[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 결과와 관련해 "김정은 위원장이 비핵화 합의에 서명했고 그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아름다운 꽃병을 보냈으면 좋겠다는 말도 지난 성탄절에 이어 또 다시 꺼냈습니다. 상호 신뢰를 내세우면서 도발 자제를 촉구하고 비핵화 협상 궤도에서 이탈하지 않도록 관리하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워싱턴에서 임종주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미 남부 플로리다에서 연말연시를 보내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새해맞이 행사장에 들어가면서 취재진과 잠시 만났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발언이 보도된 지 5시간쯤 뒤입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김정은 위원장과는 아주 좋은 관계입니다. 크리스마스 선물과 관련해 뭔가 메시지를 보내고 있는 것 같은데 아름다운 꽃병이었으면 좋겠어요.]
북·미 간 상황을 낙관적인 방향으로 이끌고 가겠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 서로 좋아하는 사이고, 잘 지낸다고도 했습니다.
또 김 위원장이 비핵화 합의에 서명했고, 약속을 지키는 사람이라고 거듭 언급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그(김 위원장)는 비핵화 합의에 서명했어요. 싱가포르 합의의 첫 번째 문장이 비핵화였어요.]
정상 간 신뢰를 내세워 도발 자제를 촉구하고, 동시에 협상궤도에서 벗어나려는 원심력을 최대한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백악관은 같은 날 '트럼프 임기 3년'의 치적을 내세우는 자료를 냈습니다.
북한과 두 번 정상회담을 했고, 비무장지대를 넘은 첫 대통령이 됐다고 적시했습니다.
올해 미 대선국면에서 그 빛이 바래서는 안 된다는, 일종의 마지노선이라는 신호인 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