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 트럼프 행정부와 언론은 북한이 '크리스마스 선물'이라고 언급한 도발을 실제로 강행하는 것은 아닌지 촉각을 곤두 세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트럼프 대통령은 휴가지에서 도발 위협에 대한 질문을 받고 "미사일 대신 아름다운 꽃병을 선물로 받을지 모르겠다"며 농담 섞인 답변을 했습니다. 우려할 만한 상황이 아닌 것인지 아니면 애써 여유를 보이는 것인지 해석이 분분합니다.
워싱턴에서 임종주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플로리다에 머물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성탄절을 맞아 해외 파병 장병과 화상통화를 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모두 고마워요. 메리 크리스마스. 감사합니다.]
그 직후, 북한 관련 질문이 이어졌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김정은 크리스마스 깜짝 위협은?) 아, 괜찮아요. 그게 뭔지 알게 될 거예요. 우린 매우 성공적으로 대처할 거예요. 지켜봅시다.]
크게 걱정하지 않겠다는 듯한 말투입니다.
만반의 준비가 돼 있으니 자제하라는 대북 신호로도 읽힙니다.
장거리 미사일을 쏘면 어떻게 할 것이냐는 추가 질문엔 농담 섞인 답변도 내놨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선물로 나한테 아름다운 꽃병을 보내줄 수도 있잖아요. 미사일 시험발사와는 반대로요. 그렇죠? 꽃병이 생길지도 모르겠네요.]
김정은 위원장을 향해 "적대적 행동을 하면 모든 것을 잃을 것"이라던 2주 전 경고 때와는 사뭇 달라진 모습입니다.
미국 언론은 북한의 불길한 선물 약속을 크게 우려하지 않는 낙관적 접근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이 공언한 크리스마스 선물이 과연 무엇일 지에 대한 전망은 엇갈리고 있습니다.
미 ABC 방송은 장거리 미사일 시험 발사에 대한 우려 때문에 민간 항공기에 대해서도 경계 경보가 내려졌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CNN은 선물이 군사 도발이 아닐 수도 있다고 예측했습니다.
미사일 대신 비핵화 협상 중단이나 핵무기 보유국 지위 강화 등 미국에 대한 새로운 강경 정책일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