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런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가 대북제재를 완화하자는 결의안 초안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 낸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북·미대화가 중단 위기에 놓이자 틈을 벌리고 들어오는 것이죠. 특히 중국은 22일로 안보리가 정해놓은 북한 노동자 강제 송환 시한을 무력화하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신경진 특파원입니다.
[기자]
중국과 러시아가 유엔의 대북 제재를 완화하자는 내용의 결의안 초안을 처음으로 안보리에 냈습니다.
북한산 수산물과 섬유 등의 수출을 허용하고 남북 철도 연결 프로젝트도 제재 대상에서 빼자는 겁니다.
[겅솽/중국 외교부 대변인 : 북한이 결의안을 준수해 온 상황에 근거해 대북제재를 부분적으로 해제하는 조치를 결정해야 합니다.]
중·러의 이 같은 공동행동은 북·미대화로만 진행해 온 북핵협상이 삐거덕거리자 이제 자신들도 목소리를 내겠단 뜻입니다.
이런 가운데 중국과 러시아는 오는 22일까지 모든 북한 노동자들을 본국으로 추방하란 제재의 해제도 함께 요구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러시아는 그나마 체류 북한노동자 3만여 명 중 1만8000여 명을 송환했다고 밝혔지만, 중국은 송환자 숫자 자체도 공개하지 않고 있습니다.
실제로 시한이 닷새 앞이지만, 베이징의 북한 노동자들은 여전히 근무 중입니다.
[베이징 북한식당 종업원 : 안녕하십니까. OOO식당입니다.]
[중국 고객 : 25일 저녁에 예약 가능합니까.]
[베이징 북한식당 종업원 : 25일에 가능합니다.]
이에 따라 러시아와 함께 안보리에 결의안을 낸 데 이어 유엔이 추방하란 북한 노동자의 우회 체류까지 용인하면서, 중국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시스템을 무력화하려는 게 아니냔 분석이 나옵니다.
(영상그래픽 : 김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