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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여기 있다" 비건 연말 전 막판까지 대화노력…북한 응답할까

입력 2019-12-16 15:38

북한 응답시 긴장 반전 계기 기대되지만, 가능성 크지 않아…"북미교착 반증"
비건 제안, 협상불발 대비 미국 '명분쌓기' 분석도…비건 광폭 행보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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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응답시 긴장 반전 계기 기대되지만, 가능성 크지 않아…"북미교착 반증"
비건 제안, 협상불발 대비 미국 '명분쌓기' 분석도…비건 광폭 행보 눈길

"나 여기 있다" 비건 연말 전 막판까지 대화노력…북한 응답할까

미국 내 대북협상의 '키맨'으로 평가받는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겸 부장관 지명자가 16일 북한에 회동을 공개 제안하면서 북한의 '응답'에 관심이 쏠린다.

비건 대표는 방한 이틀째인 이날 오전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진행한 약식 회견에서 북한 카운터파트를 호명하면서 "우리는 여기에 있고 당신들은 우리를 어떻게 접촉할지를 안다"고 말했다.

북한과 미국은 싱가포르 및 하노이 정상회담을 앞두고 판문점에서 실무협상을 하기도 했고, 작년 6월 말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기간 남북미 3국 정상이 판문점에서 3자 정상회동도 했다.

결국 비건 대표의 발언은 판문점에서 만남을 염두에 둔 셈이다.

카운터파트를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았으나, 사실상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0일(현지시간) 미 상원 외교위의 국무부 부장관 인준 청문회에서 "북한에서 나와 협상해야 할 사람은 최선희 제1부상"이라면서 최 제1부상이 의미 있는 방식으로 협상에 관여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 것의 연장선에 있다.

북한이 '새 계산법'을 가져오라고 요구하며 자의적으로 설정한 협상의 '연말 시한'이 코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북한과 지척인 서울에서 더 직접적인 대화 신호를 다시 발신한 셈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우리 팀은 북측과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한 데서도 이러한 의지가 드러난다.

비건 대표는 김연철 통일부 장관과 오찬회동에서 "(북한과) 타당성 있는 단계와 유연한 조치를 통해 균형 잡힌 합의에 이를 준비가 되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비핵화 조치와 이에 대한 상응조치에서 '행동 대 행동'에 따른 단계적 접근을 선호하는 북한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반영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북한을 대화로 유인해 보겠다는 의지가 읽히는 대목이다.

북한이 이러한 미국의 대화 요청에 응답할지 여부는 불투명하다.

북한이 응한다면 지난 10월 초 스톡홀름 실무협상 결렬 이후 교착된 북미 대화의 물꼬를 트고, '강 대 강'으로만 치닫던 한반도에 반전의 계기를 만들 수 있다.

그러나 최근 북한이 미국의 대화 촉구 메시지에 "대화 타령"이라고 일축하면서 경직된 태도를 보인 것을 고려하면 접촉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관측이 많다.

비건 대표가 서울에서 '약식' 회견까지 자청해 회동을 공개 제안한 것은 그만큼 뉴욕채널 등 북미 대화채널이 원활하게 작동하지 않는다는 점을 시사한다는 분석도 있다.

외교 소식통은 "비건이 서울까지 와서 그러한 공개 메시지를 낸 것은 북미 간에 그만큼 뚜렷하게 굴러가는 것이 없다고 볼 수도 있다"면서 "한국·일본 동맹과의 협의를 명분으로 와서 북한과 어떻게든 다시 대화를 시도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비건 대표는 일단 일본으로 출국하는 17일 오후까지 상황을 주시하면서 북한 반응에 따라 한국 체류 기간을 연장할 가능성도 열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비건 대표의 이러한 움직임에서는 끝내 협상이 불발되고 북한이 강경한 조치를 했을 때 미국 정부가 제재에 나설 경우를 대비해 명분을 쌓으려는 의도도 엿보인다.

비건 대표는 이날 회견에서 "도발은 한반도 평화에 전혀 도움이 안 된다"고 말하면서 도발 자제를 촉구했다.

비건 대표는 이날 카운터파트인 이 본부장뿐 아니라 조세영 외교부 1차관, 문재인 대통령,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김연철 통일부 장관 등을 두루 만났으며 저녁에는 한미 외교당국 간 리셉션에 참석할 것으로 전해지는 등 광폭 행보를 보였다.

비건 대표는 이날 오후 평택 주한미군기지도 방문, 기지 현황 및 한반도 정세 관련 브리핑 등을 청취할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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