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런 가운데 북한은 또 금강산 기념주화를 대형 크기로 제작해서 발행한 걸로 저희 취재 결과 확인됐습니다. 보란 듯 대형 주화를 만들어서 금강산을 남한을 빼고 자체적으로 개발하겠단 의지를 밝힌 걸로 보입니다.
김소현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이 최근 발행한 기념주화입니다.
'금강산의 전설'이란 문구 아래 8명의 선녀와 남성, 사슴을 양각으로 새겨놨습니다.
'금강산 8선녀 전설'을 형상화한 겁니다.
눈길을 끄는 건 크기입니다.
북한의 다른 주화보다 서너 배나 큰 직경 10cm 크기의 순은으로 제작했습니다.
지난 달쯤 발행했는데, 김정은 위원장의 남측 시설 철거 지시 때와 시기가 겹칩니다.
이 때문에 남한을 배제한 채 자체적으로 금강산 관광을 성공시키겠단 의지를 순은 대형 주화를 통해 알리려 했단 분석이 나옵니다.
[임을출/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잠재적 투자자들이나 주요 손님들… 이런 사람들에게 배포할 거예요. (금강산 관광지구를) 독자적으로 개발해서 가겠단 메시지로 (봐야 합니다.)]
북한에선 이렇게 기념주화에 정치적 메시지를 담는 일이 흔합니다.
[이상현/북한 화폐 전문가·민화협 위원 : 북한의 기념주화는 외국인을 대상으로 판매하는 것이기 때문에 (북한 정부가) 전달하고 싶은 메시지를 기념주화를 통해서 표현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역시 비슷한 시기에 나온 주화인데 찢어진 일장기와 함께 '기어이 결산하겠다'고 새겨놨습니다.
남한 강제동원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을 1년째 거부하고 있는 일본을 향해 과거사의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는 뜻을 밝힌 걸로 풀이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