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런데 북한은 지난 7일에 실시한 시험이 그래서 뭔지 아직 밝히지 않은 상태죠. 국내외 전문가들은 ICBM 엔진 시험인데, 아마도 고체연료를 사용해본 것 같다, 이 정도만 관측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희 취재 결과, 우리 정보당국은 이밖에도 액체연료 엔진을 시험해봤을 가능성에 더 커다란 비중을 두고 있는 걸로 확인됐습니다.
김소현 기자입니다.
[기자]
북한이 발표한 '중대한 시험'이 고체연료 시험은 아닌 걸로 본다고 정보당국 관계자가 말했습니다.
'서해위성발사장', 즉 동창리가 고체연료를 시험할 수 있는 곳이 아니란 겁니다.
합참 관계자도 "동창리는 액체연료 시험을 했던 곳"이라며 고체연료 시험 가능성을 낮게 봤습니다.
동창리 발사 설비의 특수성에 대해선 전문가들도 동의합니다.
[이춘근/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고체연료 시험하다가 잘못돼서 액체연료 파이프 라인 등을 건드릴 수 있어요. 시설 자체가 (고체연료를 쓰는) 그런 곳이 아니에요.]
고체연료는 연체연료와 달리 미리 채워 넣어놓을 수 있어 기습적으로 발사하기에 쉽습니다.
이에 따라 북한이 기술을 발전 시켜 고체연료를 써봤을 가능성이 제기된 상황.
하지만 동창리의 특수성 때문에 우리 정보 당국은 여전히 액체연료 엔진을 개선해 시험했을 걸로 보고 있는 겁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군축 전문가는 북한이 실시한 게 엔진 시험으로 추정되는 이유를 공개했습니다.
시험 당일인 7일과 그다음 날 위성사진을 비교해보니 차량 등이 대부분이 사라졌고, 시험대 뒤쪽으로 흙이 흩날린 걸로 볼 때 엔진을 묶어놓고 출력을 확인했을 걸로 보인단 겁니다.
이런 가운데 국회 정보위 관계자는 정부가 말을 아끼고 있는 것과 관련해 "한·미 간 조율이 덜 끝난 걸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발표를 하려면 이번 시험을 ICBM용과 인공위성용, 둘 중 하나로 규정해야 하는데, 이게 북·미 대화와 직결될 수 있어 조율이 더 필요하단 겁니다.
(영상디자인 : 김충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