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기록영화 한 편을 공개했는데 영화 속에는 전에 쐈던 ICBM, 즉 대륙간탄도미사일이 여러 차례 등장합니다. 북·미 실무협상 결렬 직후에 자신들이 ICBM을 다시 쏠지 말지는 미국에 달렸다고 압박한 바 있죠. 영화의 구성도 이런 압박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박현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5일 북·미 실무협상 결렬 뒤 북한이 처음으로 공개한 기록영화입니다.
제목은 '자력으로 승리 떨쳐온 빛나는 역사'로 약 2시간 분량입니다.
이중 후반부가 자력으로 개발한 신무기 자랑에 할애됐습니다.
[조선중앙TV : 적대세력들의 극악한 도전과 제재 만능의 쇠사슬을 자력자강의 철퇴로 짓부수며 우리의 불패의 국력을 과시하는…]
특히 부각된 것은 북한의 마지막 ICBM 발사였던 2017년 11월 '화성 15형'의 시험 장면입니다.
이 장면에 맞춰선 '11월 대사변'이란 자막도 달았습니다.
앞서 북·미 회담 결렬 직후 북한 수석대표였던 김명길 순회대사는 'ICBM'과 '대사변'을 연달아 입에 올렸습니다.
[김명길/북한 외무성 순회대사 (지난 5일) : 핵시험과 ICBM 발사 중지가 계속 유지되는가, 그렇지 않으면 되살리는가 하는 것은 전적으로 미국의 입장에 달려 있습니다.]
[김명길/북한 외무성 순회대사 (지난 7일) : 미국이 (협상) 준비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그 어떤 끔찍한 사변이 차려질 수 있겠는지…]
이 때문에 북한이 미국의 태도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ICBM 재발사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시사했단 분석이 나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