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번 아프리카 돼지 열병의 최대 피해지는 현재로서는 인천 강화군입니다. 확진된 농장 9곳 가운데 5곳이 모두 강화군에 몰리면서 여기 있던 돼지들이 남김 없이 살처분되고 있습니다. 태풍 링링으로 입은 피해도 복구가 안 됐는데 이번에는 돼지열병까지 강화를 덮치면서 주민들이 고통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전다빈 기자가 주민들을 만나봤습니다.
[기자]
인천 강화군 곳곳에서는 이렇게 돼지 살처분이 한창 진행 중입니다.
인천 지역 돼지의 약 90%인 3만 8000여 마리가 살처분 대상입니다.
국내 돼지 열병 확진 9건 중 5건이 강화군에서 발생하면서 모든 돼지에 대한 살처분 결정이 내려진 것입니다.
축산 농가가 많은 만큼 지역 전체가 시름에 잠겼습니다.
[봉필은/인천 강화군 하점면 : 가슴 아프죠. 내 일이나 마찬가지죠. 거기 매달려서 돼지 길러서 판매해서 먹고사는 건데.]
당연히 지역 관광업계에도 직격탄이 떨어졌습니다.
인천 강화군의 한 젓갈 시장입니다.
이맘 때 즈음이면 새우젓을 사려는 사람들로 시장이 북적이지만 오늘은 한산합니다.
상인들은 이대로 대목을 놓칠까봐 애가 탑니다.
[강신봉/인천 강화군 외포항젓갈수산시장 상인 : 젓갈 시장은 9~10월 벌어서 1년 먹는 거예요. 근데 손님이 와야죠. 축제도 다 취소됐고 큰일 났어요 지금. (돼지열병이) 언제 끊길지 모르잖아요.]
앞서 지난 7일에는 태풍 '링링'이 강화군을 강타해 특별재난 지역이 된 바 있습니다.
건물이 파손되는 등 피해가 4000여 건에 달했고 인삼농가에서만 40억 원이 넘는 손해가 발생한 것입니다.
이런 가운데 이번에는 돼지 열병까지 덮치면서 강화 주민들의 고통은 갈수록 커지고 있습니다.
[돼지 살처분 농장 인근 농민 : (지붕들이) 태풍으로 다 날아갔잖아요, 지붕들이. 아휴 엎친 데 덮쳤다고… 살처분하는데 돼지들 아우성치고…]
(영상디자인 : 최수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