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국 후보자의 딸은 고등학생 시절 2주 동안 인턴으로 일한 뒤 의학 논문에 제1 저자로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리고 이를 도와준 단국대 의대 교수의 아들은 조 후보자의 학교에서 인턴을 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조국 후보자는 "본인은 몰랐다"는 입장을 반복했습니다.
박병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딸인 조모 씨는 2007년 7월, 고등학생 1학년 때 단국대 의대 장영표 교수 밑에서 인턴 생활을 했습니다.
2009년 3월, 장 교수는 조씨를 의학 논문의 제1저자로 올려줬습니다.
먼저 조 후보자는 인턴을 하게 된 배경부터 설명하며 특혜 의혹에 선을 그었습니다.
[조국/법무부 장관 후보자 : (부모가 누구냐에 따라서 자기 스펙을 쌓는 부분으로 비칠 수 있다는 거죠.) 그거는 저희 아이가 설계한 게 아니라 또 저나 제 집안이 설계한 것이 아니라, 저희가 다니던 고등학교에 해당 담임 선생님이, 디렉터라고 부르는 그 선생님이 설계를 해서 학부모 참여 인턴, 학부모 체험 활동 프로그램을 만드신 것입니다..]
하지만 본인도 쉽게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도 밝혔습니다.
[조국/법무부 장관 후보자 : 지금 시점에 보게 되면 고등학교 딸아이가, 고등학생이, 제1저자가 된 게 의아하다고 저도 생각합니다.]
해명의 내용은 지금의 기준과 당시의 기준이 달랐다는 것입니다.
[조국/법무부 장관 후보자 : 당시 그 시점에는 1저자, 2저자 판단 기준이 느슨하거나 모호하거나 그리고 책임교수 재량에 많이 달려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장 교수의 아들이 2009년 5월, 서울대 공익인권법센터에서 인턴을 했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해명했습니다.
조 후보자와 장 교수가 서로 자녀의 스펙 쌓기를 위해 인턴 품앗이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입니다.
[조국/법무부 장관 후보자 : (서로 자녀분들이 교환해서 프로그램 진행한 데에 대해서도 모르는 사실인지?) 단국대 그 교수님과 저는 전화번호도 모르고 연락도 한 적 없습니다. 장 교수의 아이 역시 이름도 모르고 얼굴도 모릅니다.]
그러면서 딸이 인턴 활동을 열심히 했고, 당시에는 학교에서 인턴 활동을 장려했다고 반복해 강조합니다.
[조국/법무부 장관 후보자 : '아이가 매우 열심히 했다. 수업도 듣고 실험도 열심히 했다' 시험 결과를 영어로 정리하는 데 큰 기여를 해서 당시 당신의 판단으로 그렇게 했다고 생각합니다.]
한편 대한의사협회는 단국대 장 교수에게 논문을 스스로 철회하라고 권고했습니다.
고등학생이었던 조씨가 논문에 제1저자로 도움을 줄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