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하노이 북·미 회담 이후에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감춰서 이른바 '근신설'까지 나왔던 김여정 제1부부장이 권력 서열이 더 올라갔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오늘(25일) 국정원이 국회 정보위에 내놓은 보고입니다. 최근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북 때 드러난 모습에서 이미 높아진 지위가 반영됐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윤석 기자입니다.
[기자]
김정은 위원장의 친동생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의 존재감은 지난해 초 특사로 남측을 방문할 때부터 도드라졌습니다.
남북 정상회담과 북·미 정상회담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을 바로 옆에서 챙기며 비서실장 역할을 수행했습니다.
하지만 지난 2월 하노이 북·미 회담 결렬 이후 김 제1부부장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협상 결렬에 책임을 지고 근신 중이라는 분석도 나왔습니다.
그런데 이달 초 김 제1부부장이 김정은 위원장과 같은 상석에서 집단체조를 관람하는 모습이 보도됐습니다.
이달 12일 이희호 여사 별세 당시 조의문과 조화를 들고 판문점을 직접 찾아오기도 했습니다.
이때 북측은 김 제1부부장을 '당 중앙위원회 책임일꾼'이라고 칭했습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북 때도 김 위원장 부부의 바로 옆에 앉는 등 달라진 위상을 보여주는 여러 장면이 포착됐습니다.
국정원은 오늘 국회 정보위에 김여정의 권력서열이 더 올라간 것으로 추정해 보고했습니다.
[이혜훈/국회 정보위원장 : 최용해나 이수용이나 이런 사람들과 같은 반열에 찍혀 있고, 지도자급으로 격상한 그런 역할이래요. 김여정의 무게가 올라간, 역할 조정이 있는 것으로 그렇게 국정원은 보고를 했습니다.]
최용해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이수용은 노동당 부위원장으로 권력 서열 최상위에 위치한 인물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