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불이 번진 것만으로도 엄청난 피해를 낸 이번 산불이었지만, 주유소 등으로 번져서 큰 폭발로 이어진 일은 없었다는 건 참 다행이었는데요, 가스충전소를 지킨 특수 소방차의 활약도 있었습니다.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가스 충전소 양 옆을 지키는 2대의 소방차 사진.
소방관들의 사투에 찬사가 쏟아졌습니다.
이 차량 중 1대는 특수소방차인 로젠바우어판터입니다.
지난 5일 새벽, 속초의 산불이 가스충전소 근처까지 번지자 경기도 시흥에서 막 도착한 이 차량이 긴급 투입됐습니다.
차량 앞쪽에 달린 고압 물대포는 몰려오는 불길을 1차로 저지합니다.
최대 1만 6000여리터의 물과 2200리터의 거품화합물을 고압으로 뿜어낼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 6대 밖에 없는 이 차량이 위급한 순간에 제 몫을 톡톡히 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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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차량 옆에 입을 막고 웅크려 있습니다.
고성의 한 아파트에 불이 옮겨붙자 인근 주민들이 산불진화차 아래로 몸을 피하는 모습입니다.
1t 트럭을 개조한 산불진화차는 대형 소방차가 가기 힘든 골목을 누볐습니다.
피해가 컸던 장천마을도 산불진화차 3대가 가장 먼저 도착했습니다.
[최정숙/속초 장천마을 주민 : 많이 왔어요. 우리 식당 앞에도 하나 서 있고 여기도 하나 서 있고 노인정 옆에도…]
15분 만에 동이나는 물양이지만 초기 대응과 뒷불 진화에 큰 역할을 했습니다.
(화면제공 : 산림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