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3일) 치러진 보궐선거는 표면적으로 보면, 여야 1대1 무승부라 할 수도 있습니다. 민주당과 단일화를 이룬 정의당이 한 석을 가져갔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민주당에서는 "비겼지만 졌다"는 냉정한 평가도 나옵니다. 기초의원까지 다 따져도, 민주당 이름으로 당선자를 1명도 배출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박유미 기자입니다.
[기자]
이변은 없었습니다.
진보정당이 강세를 보여왔던 창원 성산은 정의당 여영국 후보가, 보수 강세지역인 통영·고성은 자유한국당 정점식 후보가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았습니다.
각 당이 본래 갖고 있던 의석을 사수한 셈인데, 여당으로서는 '빈손'이라 할 만큼, 크게 얻은 것이 없는 선거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단일 후보로 밀어준 여영국 후보는 겨우 504표 차이로 한국당 후보를 눌렀고, 호남 지역을 포함한 기초 의원 3곳도 모두 야당에 내줬기 때문입니다.
일각에서는 선거기간을 관통한 인사 청문회와 김의겸 전 청와대 대변인의 부동산 투기 논란, 지역 경기 침체 등이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여당 내부에서도 "비겼지만 졌다" "국민이 회초리를 들었다"는 얘기가 나왔습니다."총선을 앞두고 매운 예방 주사를 맞았다"고도 했습니다.
각 당 지도부는 경제와 민생을 살리라는 민심의 메시지를 읽었다며 자세를 낮췄습니다.
[홍영표/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 우리 당은 이번 선거에서 나온 민심을 겸허하게 받아들이겠습니다.]
[황교안/자유한국당 대표 : 우리 당에 큰 지지를 보내주신 시민들의 뜻도 경제 좀 살려달라, 이런 것이었습니다.]
(영상디자인 : 황선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