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궐 선거를 앞두고 선거전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통영·고성 지역에서는 특정 후보자의 측근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이 지역 언론 기자에게 돈을 건네려고 한 정황이 드러나 선거관리위원회가 조사에 나섰습니다. "특정 후보에게 유리한 기사를 써달라면서 돈을 주려고 했다"는 것인데 후보 측은 "선거 캠프와 무관한 사람"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희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남 통영·고성에서 선거 운동이 한창이던 지난달 23일.
한국당 정점식 후보의 측근이라고 주장하는 오모 씨가 지역 기자 A씨에게 연락해 만나자고 요구했습니다.
오 씨는 정 후보가 통영지청장이었을 때인 2009년부터 법무부 통영지역 협의회 범죄예방위원회 회장을 맡아온 인물입니다.
오씨는 A씨와 만난 자리에서 정 후보와 자신이 특수 관계라고 주장했습니다.
[오모 씨 : 너 대강 들었지. 내가 (후보 측에) 포지션 가지고 있는 거. 정점식이 내가 모시던 지청장이다. 나랑 관계가 특수 관계다. 내가 좀 책임져줘야 하거든.]
그러면서 정 후보에 대한 기사를 잘 써달라는 취지로 말합니다.
[오모 씨 : 왜 그렇게 (기사가) 호전적이지 않고, 조금 부정적으로 항상 그리 가있노. 선거 얼마 안 남았지만은 좀 도와주고, 내가 도와줄 수 있는 것은 후배들한테 좀 도와주십사. (너가) 좀 해줬으면 좋겠다.]
오 씨가 현금 50만 원이 든 봉투를 건넸다는 게 A씨 주장입니다.
[오모 씨 : 이거(돈) 그 해라. 잡비로 써라. 괜찮다.]
이에 대해 한국당 정 후보 측은 "오 씨는 선거운동원이 아니고 후보자와 아무 관련이 없다. 친분도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선거관리위원회는 두 사람을 불러 돈을 주려고 한 사실이 있는지, 정 후보와는 어떤 관계인지 등을 조사할 방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