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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달하면 1억"…실뱀장어 불법조업에 서해 난장판

입력 2019-04-01 21:17 수정 2019-04-02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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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물장어를 양식하려면 바다에서 잡히는 치어, '실뱀장어'가 필요합니다. 장어가 인기다 보니까 이 실뱀장어 값이 '금 값'입니다. 요즘 서해 앞바다에서는 한탕을 노리는 불법 어선과 단속선 사이에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전다빈 기자가 단속선을 타고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전북 군산과 충남 서천을 가로지르는 바다 위에 어선들이 빼곡합니다.

민물장어 치어, 실뱀장어잡이에 나선 배들입니다.

이 지역에서 허가를 받은 배는 모두 51척입니다.

하지만 조업에 나선 배는 언뜻 봐도 그 수를 훌쩍 넘습니다.

양식용으로 쓰이는 실뱀장어 값이 마리당 5500원까지 치솟자 불법 조업이 판을 치고 있는 것입니다.

[A씨/지역 어민 : 어족은 없고 사람은 많고 (배) 놓을 데가 없어. 두세 달에 1억을 번다니까. (벌금) 내고라도 한다니까. 다 죽이고 있는데 어족자원은 무슨 어족자원이야.]

해양수산부의 단속선을 타고 현장을 따라가 봤습니다.

고기가 잡히면 작은 배로 재빨리 육지로 옮기는 통에 불법이 벌어지는 현장을 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신고를 받고 찾아가면 이미 작업이 끝난 뒤라 허탕을 치기 일쑤입니다.

[해양수산부 서해어업관리단 : 이미 가버렸어. (단속정) 1호, 가는 배. 저 배 잡으세요. 우측으로 가는 배.]

멈추라는 경고를 무시한 채, 배를 급히 돌려 육지로 도망가기도 합니다.

[해양수산부 서해어업관리단 : (도망간 거예요? 이미?) 네.]

곳곳이 실뱀장어 그물로 덮이면서 인근 어민들은 바다에 나가기도 어렵다고 말합니다.

바다 위에 부표가 빼곡합니다.

실뱀장어를 잡기 위해 어망을 설치해놨다는 표시입니다.

모두 불법입니다.

[B씨/지역 어민 : 저희가 밤에 다닐 때는 지뢰밭이라고 해요. 스크루가 많이 감겨요. 그물에.]

실뱀장어 마구잡이에 사라진 동해 명태처럼 앞으로는 장어 보기도 어려워질 것이란 걱정이 현지 어민들 사이에서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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