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버스 운전사를 향한 폭력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정류장이 아닌 데서 버스를 타려다 실패한 남성이 운전사에게 주먹질 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원래 버스나 택시 안에서 운전사를 때리면 강력한 처벌을 받지만, 이번에는 범행이 버스 밖에서 이루어졌다는 이유로 '단순 폭행' 혐의가 적용됐습니다.
서효정 기자입니다.
[기자]
신호를 기다리는 시내버스 안.
한 남성이 다가오더니 버스 문을 열라고 손짓합니다.
운전사가 손을 내저으며 거절하자 문에 주먹을 휘두릅니다.
이윽고 운전사가 버스에서 내리자 넘어뜨린 뒤 얼굴에 주먹질을 합니다.
보다못한 승객들이 말리지만 발길질이 이어집니다.
[놔! 네가 뭔데!]
남성이 버스를 세우라고 했던 장소입니다.
한 눈에 봐도 주변에 버스 정류장이 보이지 않는데요.
이 남성은 이렇게 찻길을 건너 멈춰서있는 버스에 다가가 문을 열라고 요구했습니다.
[소모 씨/버스 운전사 : (얼마나 맞으신 거예요?) 모르겠어요, 솔직히 말해서. 거기에 쓰러져 있는데 짓밟고 그랬으니까. 이마는 찢어지고 코도 부기가 안 빠져서…]
이 남성은 경찰에서 "술에 취해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습니다.
상황이 담긴 동영상을 보고는 "내가 맞는 것 아니냐"고 되묻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행법상 버스나 택시 기사를 때리면 처벌이 가중됩니다.
하지만 이 경우 폭행 당시 버스가 운행 중이지 않았고, 차량 밖에서 범행이 일어났기 때문에 '단순 폭행' 혐의만 적용됐습니다.
일단 경찰은 이 남성을 불구속 상태로 조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