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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포스트 하노이' 논의 본격화…미, "협상 재개" 메시지

입력 2019-03-05 17:56 수정 2019-03-05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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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김정은 위원장이 2차 북·미정상회담과 베트남 방문을 마치고 오늘(5일) 새벽 평양으로 귀환했습니다. 북한 매체들은 귀환 소식을 빠르게 전하면서도 북·미회담 결렬 소식에 대해서는 언급을 최소화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미국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이익을 최우선에 누고 북한과 회담했다며 홍보전에 나섰습니다. 또 수주 내로 평양에 협상팀을 보내고 싶다는 폼페이오 국무장관 발언도 있었습니다. 오늘 신 반장 발제에서는 외교안보 관련 속보 내용을 자세하게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김정은 위원장의 전용열차가 오늘 새벽 3시쯤 평양역에 도착했습니다. 2차 북·미 정상회담과 베트남 방문을 위해 평양을 비운 지 열흘만인데요. 하노이에 머무른 약 100시간을 제외하면 대부분의 시간 왕복 7600㎞를 달린 열차 안에서 보냈습니다. 마중나온 주민들에게 손을 흔들고 또 화동에게는 뽀뽀를 하는 등 짐짓 어유있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조선중앙TV : 새벽 3시, 환영곡이 울리는 가운데 경애하는 최고영도자 동지께서 타신 전용열차가 평양역구내에 서서히 들어서자 최고영도자 동지를 자나 깨나 꿈결에도 그리며 몸성히 돌아오실 날만을 하루하루 손꼽아 기다려온 온 나라 인민들의 열화 같은 흠모의 정과 세찬 격정의 분출인 양 '만세!'의 폭풍 같은 환호성이 평양 하늘가를 가득 채우며 메아리쳐 갔습니다.]

북한 매체들, 귀환소식 신속하게 보도했습니다. 오늘자 노동신문 1면 인데요. '윁남, 즉 베트남 방문을 성과적으로 마치고 도착했다'는 제목과 함께 사진 4장을 함께 실었습니다.

사실 궁금한 것은 2차 북·미정상회담 결과를 어떻게 보도했는지 여부입니다. 김 위원장이 이례적 새벽 귀환을  택한 것도 2차 북·미회담 결렬 상황을 의식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데요. 회담 결과에 대해서는 단 한줄 최소한의 언급만 했습니다. "세계의 관심이 쏠린 가운데, 제2차 조·미 수뇌회담과 베트남 방문을 성과적으로 마치고 돌아온…" 바로 이 대목입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외국인을 상대로 한 영문판도 있는데요. 이 버전에서는 아예 '북·미회담'이라는 단어 자체가 들어간 문장을 통째로 들어냈습니다. 이미 회담을 대대적으로 홍보한 북한 주민들에게는 아예 언급을 안할 수 없으니 국내판에는 한마디를 걸쳤고 주민들이 안 보는 영문판에는 아예 표현 자체를 빼면서 내심 불편한 속내를 반영했다는 해석이 나옵니다.

미국은 조금 다른 전략을 택했습니다. 회담이 노딜로 끝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국정철학 미국 우선주의가 반영된 성과라면서 외려 홍보전에 나선것인데요.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하노이 정상회담에서 미국을 최우선시했다는 제목의 보도자료와 함께 트럼프가 승리했다"는 언론 사설도 함께 공유했습니다. 평소 정부에 비판적인 언론들 조차 트럼프 대통령의 'walk away', 즉 걸어나오는 결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는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본인도 적극적이긴 마찬가지입니다. 비핵화는 못 얻고, 한미 연합훈련만 축소해 북한에 양보한 것 아니냐는 자국내 비판에 대해 재차 반박했는데요. 한·미 군사훈련은 김정은 위원장과의 회담에서 전혀 논의되지 않았다. 가짜뉴스들아! 라면서 축소를 결정한 건 오래전이고, 이유는 큰 비용이 들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사실 이 논리는, 북·미 협상과는 별개로 트럼프 대통령이 주장해 온 방위비 분담 이슈와 더 관련이 큰 측면이 있죠.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달 12일) : 우리는 한국을 방어해주고 엄청난 돈을 잃습니다. 한국은 나의 요청에 따라 5억달러를 더 지불하기로 어제 동의했습니다. 전화 몇 통으로 5억달러를 얻어낸 겁니다. 내가 '왜 이전엔 그렇게 하지 않았느냐'라고 물어보니까, 그들은 '아무도 그렇게 요구하지 않았다'라고 했습니다. 분담금은 계속 인상돼야 합니다.]

한 마디로 내가 나랏돈 아끼려고 축소한 것인데 왜 그거가지고 북한에 양보했다고 비판하느냐는 거죠. 회담장을 박차고 나온 것도 한·미 연합훈련을 줄인 것도 모두 미국을 최우선에 두고 내린 결정이라는 것입니다. 최근 코언 청문회 등으로 공세를 받는 트럼프 대통령은 여기저기서 자신의 미국 사랑을 과시하고 있는데요. 얼마전 보수단체 집회에서는 이렇게 성조기를 꼭 껴앉는 퍼포먼스를 펼치는 가 하면, 백악관에 학생들을 초청해서 음식도 미국것을 먹어야 한다며 또 한번 햄버거 만찬을 대접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4일) : 우리는 백악관 요리사의 음식을 대접할 수 있었지만, 패스트푸드를 준비했습니다. 나는 여러분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에요. 맞죠? 맥도날드도 있고, 웬디스도 있고, 다른 것들도 있습니다. 모두 미국산이죠. 버거킹도요. 우리에게는 미국 기업들이 있고, 우리는 그들을 좋아합니다. 그렇죠? 우리는 미국 기업을 좋아합니다. 그것은 우리가 한 것입니다.]

다시 북·미 이야기로 돌아와서요. 어쨌든 미국, 대화의 끈을 완전히 놓은 건 아니라는 입장을 계속해서 강조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볼턴 보좌관이 아닌 폼페이오 장관이 오랜만에 입을 열었는데요. 김정은 위원장이 전략적 결정을 내려야 한다면서 수주 내로 미국 협상팀을 평양에 보내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미 국무장관 (현지시간 지난 4일) : 우리는 그곳에서 아무것도 얻지 못했습니다. 비록 아직은 우리가 (협상을) 재개할 것이라는 약속을 할 수는 없지만, 앞으로 수주 내로 미국 협상팀을 평양으로 파견하기를 기대합니다. 양측이 공동의 이해 부분을 찾을 수 있도록 나 역시 계속 노력 중입니다.]

이런 가운데 우리측 북핵 수석대표인 이도훈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이 오늘 워싱턴으로 출발했습니다. 미국측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를 만나 2차 북·미회담 결과 또 양측의 대응방안을 조율항 방침인데요. 이 만남을 계기로 우리 정부의 중재 행보가 서서히 물꼬를 트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옵니다.

오늘 청와대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포스트 하노이' 논의 본격화…미, 북에 "수주 내 협상 재개" 메시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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