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남북경협 카드가 이번 비핵화 상응조치로 오늘(20일)부로 부상을 한 셈이 됐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궁극적으로는 비핵화를 바라지만 급한 시간표는 없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급할 게 없다"는 표현은 5번이나 반복했죠. 워싱턴 연결하겠습니다.
정효식 특파원, 트럼프 미 대통령이 작심하고 한 얘기처럼 들리기도 합니다. 5번이나 얘기를 했다는 것은. 정말 이번 회담에, 어떻게 해석을 해야 될지는 모르겠는데. 기대치를 낮추려는 의도적인 것인지, 본인이 그렇게 생각을 안 한다는 것인지. 어떻게 받아들일까요?
[기자]
"급한 시간표는 없다"는 발언은 이번 회담에서 성취할 목표를 묻는 질문의 대답이었는데 일단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우리가 궁극적으론 그것(비핵화)을 보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긴급한 비핵화 시간표는 갖고 있지 않습니다. (핵)실험이 없는 한 급할 게 없습니다.]
"이번 회담에서 매우 긍정적인 일들이 일어나길 바란다"며 회담 성과를 기대하는 발언과 동시에 한 것입니다.
[앵커]
그만큼 여러 가지 유연한 입장을 갖겠다 이런 것으로 해석이 되기도 하는데 시간게임은 안 한다 이런 말은 작년에 9월 UN총회 때도 한 것으로 기억을 합니다. 이번에는 정상회담이 임박한 상황이기 때문에 맥락이 좀 달라 보이기도 하고, 어떻게 봐야 될까요?
[기자]
북한이 정상회담 직전까지 전방위로 제재 완화를 압박하는 실무협상 상황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워싱턴 소식통은 북한은 이번 주 2차 협상 일정을 놓고도 신경전을 벌였다며 트럼프 대통령도 협상이 쉽지 않다는 보고를 받았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급할 게 없다는 것은 시간에 쫓겨 쉽게 양보하지는 않을 테니 의미 있는 비핵화 조치를 하라는 압박으로 분석됩니다.
[앵커]
그러면 이것은 어떻게 봐야 될까요. 김 위원장이 매우 긍정적인 일을 염두에 두고 있다, 그렇게 생각한다, 곧 알게 될 것이다, 이렇게 말하기도 했습니다. 이것은 협상 타결 가능성을 내비친 것으로 볼 수 있을까요?
[기자]
많은 사람들이 비핵화가 빨리 진행되는 걸 보고 싶어한다. 이 문제만 해결되면 북한은 엄청난 경제대국이 될 수 있다고 믿는다며 한 발언입니다.
또 회담 결과로 많은 것들이 나올 것이라고 예고도 했습니다.
때문에 영변 핵시설 폐기 대가로 남북경협이 종전선언, 연락사무소와 함께 패키지 합의에 포함될 가능성도 관측됩니다.
다만 우리는 급할 게 없다는 발언은 미국 내부적으로는 비판적인 민주당과 언론을 상대로 회담 결과의 기대치를 낮추는 의미도 있어 보입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아무튼 이제 곧 시작될 실무협상, 막판협상 상황을 지켜보면 답은 나오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