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과 미국이 서로 연락관을 파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 CNN 방송이 고위급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것입니다. 이같은 보도가 사실이라면 이는 공식적인 외교 관계 수립을 향한 첫 걸음으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안태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연락관 교환은 통상 국교 정상화의 '입구'로 통합니다.
일반적으로 국교 정상화는 연락사무소 설치 이후 상주 대사관을 설치하는 수순으로 이뤄집니다.
특히 북·미가 연락관을 교환하는 문제는 지난해 6월 1차 정상회담 때 채택한 공동성명에 담긴 '새로운 관계 수립'과 관련된 사안이어서 주목됩니다.
[미쉘 코신스키/CNN 외교담당 선임기자 : 북·미 간 연락관 교환 문제가 진지하게 논의되고 있다는 것을 고위급 외교 소식통을 통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미국 측에서 여러 명의 연락관이 북한 내 사무소 설치를 위해 파견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또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이 팀을 고위급 외교관이 이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다음주 열릴 2차 정상회담에서 연락관 교환 문제에 대한 진전이 이뤄진다면 비핵화 논의와 함께 체제 안전보장 등을 담은 평화프로세스 논의도 급물살을 탈 수 있는 것입니다.
김혁철 북한 특별대표와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는 지난 6~8일까지 평양 담판에 이어 이번 주 안에 후속 회담을 재개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때 연락관 교환 문제를 포함, 막판 의제를 조율할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북한과 미국은 1994년 제네바 기본합의문에서 비핵화의 단계별 진전에 따라 연락사무소를 교환하기로 했지만, 실행에는 옮기지 못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