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박준하 코치는 왕과 같았다" 대부분 스포츠계 가해자들이 이런 지위를 획득하고 있었죠. 피해자들이 그동안 성추행과 폭언에 저항하지 못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미성년자 선수까지 피해가 이어지자 결국 용기를 내고 박 전 코치를 재판정에 세웠다고 합니다.
김필준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박 전 코치의 성추행은 미성년자 선수까지 파고 들었습니다.
[A씨/현 국가대표 선수 (당시 미성년자) : 차에 같이 타면 옆구리 쿡쿡 찌르고 못 움직이게 해서. (운동시간에) 옆으로 와서 손으로 000을…]
하지만 외부에 알리고 싶어도 두려움이 먼저 앞섰습니다.
[B씨/전 코치 : (박 전 코치는) 나이도 많은 게 첫 번째. 저는 그 사람 앞에서는 거의 시중드는 사람, 거의 왕이었죠.]
[A씨/현 국가대표 선수 (당시 미성년자) : 그냥 남자고 그래서 무서웠고…]
하지만 어린 피해자들이 더 늘 수 있다는 생각에 용기를 냈습니다.
[B씨/전 코치 : 나 혼자만 겪은 일로 넘어가려고 했었는데요. 어린 선수들한테도 그렇고…심각한 일이구나 생각이 들어서 신고를 했고]
그러나 두려움은 아직도 남아 있습니다.
[A씨/현 국가대표 선수 (당시 미성년자) : (다시 체육계에서 만나면?) 더러울 거 같아요. (무서워요?) 만나면 무서울 거 같아요.]
박 전 코치의 변호인은 JTBC와 통화에서 "1심에서 제대로 심리가 안 돼 무죄추정의 원칙이 지켜지지 않았다"며 "항소심에서 진실이 가려져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