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KT의 통신구에서 화재가 난 지 오늘(27일)로 나흘째입니다. 복구가 많이 됐다지만 여전히 일부 상점의 전화와 카드결제기는 먹통입니다. 이렇다 보니까 저희 취재기자가 찾은 한 치킨집의 매출은 평소의 절반가량으로 뚝 떨어져 있었습니다. 피해가 커지자 소상공인단체는 공동대응을 예고하고 나섰고 KT 이동전화 가입자의 이탈 조짐도 나타나고 있습니다.
전다빈 기자입니다.
[기자]
서대문구에서 치킨집을 운영하는 이방술 씨는 나흘째 울리지 않는 전화에 속이 탑니다.
[이방술/치킨집 운영 : 전화도 안 되고 카드결제도 아직 안 되고 있습니다. 배달 건수로 봤을 때 하루에 100건 이상 하고 있는 집인데 지금 30건 이하로 되고 있습니다.]
이 씨의 가게는 지난주와 비교했을 때 요일별 매출이 최대 56% 줄었습니다.
인터넷이 복구되면서 일부 가게들은 오늘부터 영업을 재개했습니다.
그런데 불과 길 하나만 건너면 되는 이 곰탕집은 여전히 카드 결제가 안 됩니다.
4일째 전화 예약도 못 받으면서 손님이 절반으로 줄었습니다.
[박호진/곰탕집 운영 : 차례대로 되는데 (고객들은) 카드가 되는 데 가지 안 되는 데는 안 가게 되죠. (KT에선) 일방적으로 그냥 기다리라는 답변밖에 없었습니다.]
아예 통신사를 바꾼 편의점도 있습니다.
[편의점 직원 : 선들이 다 탔을 것 아니에요. 엉망이고 그거 복구하는 데 아무래도 오래 걸릴 것 같아서 바꿔버린 것이죠. 60, 70% 정도가 카드거든요.]
사고 이후 KT 이동전화 가입자는 1506명 줄었습니다.
같은 기간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가입자가 늘어난 것과 비교됩니다.
소상공인연합회는 이번 사고로 17만여 명의 자영업자들이 피해를 본 것으로 추산된다며 집단소송 등을 위한 법률지원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박성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