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에 서울 강서구에서 발생한 이른바 '전처 살인 사건'은 우리 사회의 가정폭력이 여전히 심각하다는 것을 또 한번 보여줬죠. 올해 '가정 폭력' 신고 건수는 처음으로 절도 사건을 뛰어넘었을 정도라고 합니다. 심지어 이런 친아빠도 있습니다 수학 문제를 틀렸다면서 매를 든 것인데, 8살 아이의 몸에는 전치 3주의 멍이 들어서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신아람 기자입니다.
[기자]
엉덩이 양쪽에 피멍 자국이 선명합니다.
허벅지와 종아리에도 멍이 들었습니다.
경기도에 사는 초등학교 2학년 A양의 몸에 난 상처입니다.
[A양 친엄마 : 그게 멍인 줄 몰랐어요. 너무 시커메서.]
A양은 8년 전 부모가 이혼한 뒤 아빠, 새엄마와 살고 있습니다.
최근 친엄마를 만나 폭행당한 사실을 털어놨습니다.
[A양 : 아빠가 계속 때리니까 아프고 무서워요. (맞은 걸) 말하지 말라고 그러니까…]
친엄마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아동보호기관에 A양의 상담을 의뢰했습니다.
당시 A양의 진술서입니다.
"수학문제를 틀릴 때마다 맞았고 흰색 옷걸이로 맞았다"고 했습니다.
장난감 낚싯대에 달린 자석으로도 맞았다고 했습니다.
A양은 외상 후 스트레스로 학교에 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아빠는 "아이가 잘못해서 때렸다"는 입장입니다.
[A양 친아빠 (친엄마 측과 통화) : 잘못했으니까 때린 거죠. 죽도록 때린 거 아니거든요. 아빠로서 때린 건데.]
법원은 최근 아빠에 대해 딸에게 접근하지 말라는 명령을 내렸고 경찰도 이번 주 아빠를 불러 아동학대 여부를 조사할 방침입니다.
(영상디자인 : 신재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