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공동경비구역'은 70년대 중반까지는 말 그대로 남과 북의 군인들이 함께 지키는 구역이었습니다. 1976년 이른바 '판문점 도끼 만행' 사건 이후 지금처럼 남측과 북측 지역으로 나뉘었습니다.
이번 협의로 JSA 비무장화가 이루어지면 예전 모습처럼 돌아갈 수 있을지 심수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971년 8월 판문점입니다.
남과 북 군인들이 자유롭게 건물과 건물 사이를 걸어다닙니다.
당시 적십자 남북 예비회담을 취재하러 온 기자들을 매서운 눈빛으로 바라보기도 합니다.
판문점 내부를 남북이 공동으로 지켰던 시기입니다.
지금의 모습과 같은 군사분계선이 생긴 것은 1976년입니다.
이른바 '판문점 도끼 만행' 사건 직후입니다.
윗 줄기가 잘린 이 나무는 원래 15m 높이였습니다.
여름마다 무성한 이파리가 북한 초소를 가리자 미군은 가지치기 작업을 했고, 북한군이 이를 제지하는 과정에서미군 장교 2명이 살해됐습니다.
미군은 이후 콘크리트를 부어 군사분계선을 만들었고, 이 선 아래에 위치한 북한 초소를 폐쇄했습니다.
이 때 '돌아오지 않는 다리'가 폐쇄된 뒤 북한이 사흘만에 만든 지금의 다리가 '72시간 다리'입니다.
JSA 내부에 군사분계선이 생기면서 왕래는 커녕 남북 군인들간 대화도 금지됐습니다.
지난해 11월에는 북한군 1명이 이 선을 가로질러 귀순하면서 JSA에서 총성이 울리기도 했습니다.
이달 말쯤 JSA 비무장화가 완료되면 남북 군인들은 다시 공동으로 경비를 서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