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오래된 '자연사 박물관'으로 꼽히는 '브라질 국립 박물관'에 큰 불이 났습니다. 세계적인 유물 2000만 점이 사라질 위기입니다. 지금도 불길을 잡고 있습니다.
김혜미 기자입니다.
[기자]
여기저기 솟구친 불기둥이 거대한 박물관을 집어 삼켰습니다.
살수차로 진화에 나서보지만, 불길은 더욱 거세게 타오릅니다.
현지시간 2일 저녁,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있는 200년 된 국립박물관에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관람시간이 끝난 뒤라 인명 피해는 없었습니다. 소방관들이 불길을 뚫고 유물 몇 점을 건져내 보지만, 역부족입니다.
[크리스치나 세레소/브라질 국립박물관 부관장 : 라틴아메리카에서 가장 큰 역사박물관입니다. (설립된 지) 200년이 됐고, 수많은 문화재가 보관돼 있었습니다.]
2000만점의 소장품 중에는 1만 2000년 전 여성의 유골이나 미이라, 세계적으로 손꼽히는 크기의 운석도 있습니다.
[세르지우 쿠글란드 아제베두/전 브라질 국립박물관 관장 : 세계적인 손실입니다. 결코 복구할 수가 없어요. 다시 찾아올 방법이 없습니다.]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은 트위터에 "200년간의 작품과 연구, 지식을 모두 잃었다"고 썼습니다.
화재 원인도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습니다.
브라질 언론은 화재 발생 당시 현장에는 경비원 외에는 아무도 없었다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