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일자리에서 내몰린 40대들은 하루라도 일을 해 돈을 벌어보려고 새벽 인력시장을 찾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원래 인력시장을 주로 찾던 60대들이 경쟁에서 밀려나는 모습도 연출되고 있습니다.
이수진 기자입니다.
[기자]
이른 새벽에도 이곳 인력사무소 불은 켜져있습니다.
하루 일자리를 찾으러 온 사람들이 모였습니다.
이번 주는 비 때문에 사흘 동안 일이 없었습니다.
다들 절박한 마음으로 이름 불리길 기다립니다.
5시가 지나고, 일을 얻은 사람과 얻지 못한 사람의 희비가 엇갈립니다.
이름 불리는 건 대부분 30 또는 40대입니다.
인력 시장을 찾은 이유는 비슷하면서도 다릅니다.
[일용직 구직자 A씨/30대 : 각자 하고 있는 게 있는데 그걸로는 (생활비) 충당이 안 되니까…]
[일용직 구직자 B씨/40대 : (직장) 그만두면 최우선적으로 오는 데가 소개소예요.]
그동안 인력 시장은 50~60대 고령자들이 주로 하루벌이 일을 찾으려고 모여들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경기가 나빠지고 수입이 줄면서 30~40대 비중이 눈에 띄게 늘어난 겁니다.
경쟁은 치열해졌고 나이가 많고 체력이 달리는 50~60대는 일감 얻기가 힘들어졌습니다.
[일용직 구직자 C씨/60대 : 뒷전으로 밀리지, 당연히. 나이 먹은 사람들은 갈 곳이 없는 거야.]
[영등포 인력사무소 부장 : 50대를 뽑으려고 했는데 40대가 많이 왔더래요. 그래서 (모집 연령이) 40대로 내려갔어.]
가장 약한 사람부터 밀려나는 싸움.
을들끼리의 전쟁은 치열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