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제(29일) 저녁 괌에서 인천으로 오는 제주항공 여객기에서 술 취한 승객이 난동을 부렸습니다. 비상구 문까지 열려고 하면서 승객들이 불안을 겪었습니다.
전다빈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술에 취해 비행기 안에서 소동을 벌인 것은 20대 한국인 남성입니다.
다른 승객들이 항의하자 영어로 욕설도 합니다.
[술에 취해 난동 부린 승객 : XXXX XXX XXXXX.]
승무원이 경고를 한 뒤에도 비상구 문을 열려고까지 했습니다.
[승무원 : 저 손님께서 비상구 문 열려고 하신 건가요?]
[승객들 : 네! 저걸 뜯었어요. 뜯어서 당기려고 했어요.]
당시 함께 탑승했던 승객들에 따르면 난동을 부린 남성은 이 덮개를 이렇게 떼어낸 뒤 다른 승객들에게 보여주고 다시 손잡이를 잡고 비상구를 열려고 했다는 것입니다.
기압 차이 때문에 비상구 문이 열리진 않았지만 승객들은 불안에 떨었습니다.
[해당 여객기 승객 A : 다 기겁을 했죠. 다들 제지하려고 승무원 (벨) 누르는 거 저도 눌렀고요. 빨리 와달라고…]
이 남성은 2시간 이상 난동을 부렸는데도 계속 비상구 옆 좌석에 앉아있었습니다.
이 자리에 앉으면 긴급 상황에서 승무원을 도와야하기 때문에 항공사마다 엄격하게 관리합니다.
[다른 항공사 현직 승무원 : 경고 처분하면 비상구 주변에는 앉히면 안 되는 게 우선이죠.]
제주항공 측은 경고 조치한 뒤 기장에게 보고하는 사이 돌발 행동이 벌어졌다고 했지만 승객들은 불만입니다.
[해당 여객기 승객 B : (첫 경고 뒤에도) 아무도 제지 안 하고요. 그냥 왔다 갔다 자기들 볼일 보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