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내 최대 규모의 가상통화 거래소인 '빗썸'이 해킹을 당해 350억원 규모의 가상통화를 도난 당했습니다. 국내업체 '코인레일'이 피해를 본 지 불과 열흘만입니다. 거래소가 줄줄이 뚫리는 불안한 상황에 전세계 가상통화 가격이 일제히 급락했습니다. 순식간에 시가총액 10조원이 사라지기도 했습니다.
이주찬 기자입니다.
[기자]
국내 최대 가상통화 거래소 빗썸에 해킹 공격이 시작된 것은 19일 밤 11시쯤부터입니다.
그리고 불과 2시간만에 거래소가 보관하고 있던 가상통화 350억 원 어치가 사라졌습니다.
사고가 나자 업체는 공지를 내고 거래를 중단했습니다.
경찰도 서버 접속기록을 확보해 분석하는 등 수사에 들어갔습니다.
빗썸측은 도난당한 가상통화는 거래소가 자체 보유한 것으로 투자자의 피해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고는 지난 10일 또다른 거래소인 코인레일이 해킹으로 400억 원을 도난당한 지 불과 열흘만에 일어난 것입니다.
이처럼 거래소가 줄줄이 뚫리는 것은 대규모 자산이 거래되지만 보안은 상대적으로 허술한 탓에 해킹의 표적이 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빗썸의 경우 보유한 가상통화만 4600억 원 가량입니다.
정부는 올들어서야 대형 거래소에 한국인터넷진흥원이 부여하는 공인 정보보호체계, ISMS 인증을 받도록 의무화했습니다.
하지만 사고를 당한 빗썸을 포함해 아직 한 군데도 인증을 받지 않은 상태입니다.
빗썸의 해킹 소식이 전해지자 전 세계 가상통화 가격이 동반 급락하면서 오전 한때 시가총액이 10조 원 가량 줄어들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