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불이 난 주점 입구는 불꽃과 연기로 도저히 사람이 빠져 나올 수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하지만 주변 상인들은 소화기를 들고 불을 끄러 나섰고, 버스기사는 노선을 벗어나, 환자를 병원으로 옮겼습니다. 위급한 상황에서 시민들의 도움이 빛났습니다.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네온사인 사이로 시뻘건 불꽃과 검은 연기가 피어오릅니다.
주민들은 발을 동동 구르며 어찌할 줄 모릅니다.
[사람 많은 거 아니야?]
출입구는 불꽃과 연기로 꽉 막혔습니다.
어젯밤(17일) 불이 난 직후 찍힌 주점의 출입구 모습입니다.
[양덕원/목격자 : 문이 탁 열리면서 사람이 머리에 불을 붙은 채로 사람이 나오는데 온몸이 옷이 하나도 없이 녹아서 실처럼 돼 있더라고.]
범인 이모 씨가 불을 지른 뒤 곧장 도망가는 모습도 찍혔습니다.
[진대섭/목격자 : 등짝이 불에 탔는지 등짝이 하나도 없어. 뛰어가는 놈 보고 저놈 잡아라 하고 같이 뛰다가…]
위급한 순간에 시민들이 내일처럼 나섰습니다.
주변을 지나던 시내버스의 기사 61살 이해성 씨는 위급한 환자들을 버스에 태우고 병원으로 내달렸습니다.
함께 탄 시민은 버스 문에 매달려 병원에 도착할 때까지 손을 흔들며 상황을 알렸습니다.
[이해성/버스 기사 : 환자 수송하는데 얼른 최대한 빨리 응급조치해야 했기 때문에 비상라이트 켜고 운행했습니다.]
주변 상인들은 소화기를 들고 직접 불을 끄러 나섰고 비상구 문을 열어 탈출을 도왔습니다.
(화면제공 : 우성여객·시청자 채경민 양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