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12일) 눈길을 끈 또 하나의 장면은 통역없이 두 정상이 산책을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남북 정상의 도보다리 산책을 떠올리게 하기도 했는데, 길지는 않았지만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는 후문입니다. 트럼프 미 대통령은 자신의 전용 리무진인 '비스트', 즉 야수라고 불리는 이 차의 내부를 김정은 위원장에게 직접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이태경 기자입니다.
[기자]
오후 1시 25분 오찬을 마치고 나온 두 정상은 배석자는 물론 통역도 대동하지 않은 채 단 둘이 카펠라호텔 정원과 건물 복도 등을 걸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정원을 가리키며 김 위원장에게 무언가를 설명하고,김 위원장은 웃음으로 화답합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스위스에서 유학했기 때문에 영어로 대화가 가능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산책 도중 기자들이 회담 결과를 묻자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에 대한 만족감을 그대로 드러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정말 환상적인 회담이었습니다. 많은 진전이 있었고 매우 긍정적이었습니다.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이제 우리는 서명하러 갑니다.]
정원을 한 바퀴 돈 다음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을 미국 대통령 전용 리무진 차량쪽으로 안내했습니다.
육중한 외관 때문에 야수라는 뜻의 '비스트'라 불리는 '캐딜락 원'으로, 자신이 앉는 뒷자리 문을 열어 내부를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카펠라 산책로에는 정적이 흘렀지만 10여 분 산책이 던져준 메시지는 강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