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10일) 오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6시간 가량의 시차를 두고 싱가포르에 잇따라 도착했습니다. 두 정상의 동선 하나 하나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어제 관심을 모았던 싱가포르의 상황 취재기자와 잠깐 정리해보겠습니다.
김나한 기자, 당초 경비와 보안 등의 이유로 김정은 국무위원장 회담 당일에나 싱가포르에 도착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전망도 한때 나왔는데, 회담 이틀 전 그것도 트럼프 대통령보다 먼저 도착을 했어요.
[기자]
네, 김정은 위원장을 태운 항공기는 우리 시간으로 어제 오전 8시가 좀 지나서 평양을 출발했습니다.
그리고 7시간 지난 오후 3시 30분쯤 싱가포르 창이 공항에 내렸습니다.
김 위원장은 숙소인 세인트레지스 호텔로 바로 향했고요
이 호텔에서 잠시 휴식을 취하고 동생 김여정 제1부부장,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 등과 리셴룽 싱가포르 총리와의 회담을 위해 총리 집무실이 있는 이스타나 궁으로 출발했습니다.
두 사람의 회담이 오래 걸리진 않았고, "싱가포르 정부의 노력이 역사에 영원히 기록될 것이다" "한반도의 평화가 오길 희망한다"는 환담을 나눈 후 끝났습니다.
이후 김 위원장은 호텔로 돌아갔고, 트럼프 대통령이 오후 9시 30분쯤 싱가포르 파야 레바 공군기지에 도착했습니다.
[앵커]
네, 김정은 위원장이 평양에서 싱가포르까지 어떤 비행기를 타고 이동할지도 큰 관심을 모으지 않았습니까? 비행기 3대가 평양에서 잇따라 시차를 두고 싱가포르로 향했는데, 김정은 위원장이 싱가포르에 도착할 때까지는 3대의 비행기 중 어떤 비행기에 타고 있는지 알 수가 없었어요.
[기자]
네. 김 위원장이 낡은 전용기인 참매1호를 탈지, 아니면 제3국의 항공기를 빌려서 탈지는 계속 관심의 대상이 됐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김 위원장은 중국 최고위층 인사들의 전용기인 에어차이나 항공기 CA121편을 빌려서 탔습니다.
어제 새벽 5시가 좀 넘어서 베이징에서 평양을 갔고요. 김 위원장을 태운 후에 편명을 한번 바꿨습니다. CA122로 바꿔서 다시 베이징으로 향했습니다.
그러다 하늘에서 CA61로 편명을 한번 더 바꾼 후에 방향을 90도 꺾어 싱가포르로 향한 것입니다.
그런데 김 위원장을 태운 이 항공기가 평양을 떠나기 한시간 전에 평양에선 화물기 한대가 먼저 싱가포르를 향해 이륙했고요,
김 위원장이 탄 항공기가 이륙한 지 한 시간 후에는 참매1호가 또 뒤따라 이륙했습니다.
항공기 세 대 중 어디에 김 위원장이 탔는지는 계속 공개되지 않다가 싱가포르에 김 위원장이 도착한 후에 공개됐습니다.
화물기엔 김 위원장이 탈 방탄 차량 등이 실려있었던 것으로 보이고, 참매1호엔 김여정 부부장이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상황입니다.
[앵커]
트럼프 대통령도 어제 저녁 싱가포르 파야 레바 공군기지에 도착했습니다. 도착 직후에 뭔가 입장을 밝힐 것이다 전망들이 나왔습니다만, 특별한 말 없이 숙소로 향했고요. 말을 상당히 아끼는 모습이었죠?
[기자]
네,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 오후 9시 30분쯤 싱가포르 파야 레바 공군기지에 착륙했습니다.
취재진이 많이 나가 있었지만 회담 전망에 대해 "좋다"고 답한 것 외에는 말을 상당히 아꼈습니다.
아무래도 세기의 담판이라고 불리는 이번 회담을 앞두고 좀 더 신중한 모습을 보이기 위한 걸로 관측이 됩니다.
[앵커]
역사적인 비핵화 담판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직선거리로 570m, 걸어서 10분도 걸리지 않을 가까운 거리의 숙소에 머물고 있는데, 오늘 진행될 일정들도 궁금해요.
[기자]
네, 어제 김 위원장이 리셴룽 총리를 만나서 회담을 했는데 오늘은 트럼프 대통령과 리 총리가 만나게 됩니다.
현지 시각으로 정오에 이스타나 궁에서 만나고요. 시간이 시간인 만큼 오찬을 곁들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 이후에는 공개된 외부 일정은 없는 상황입니다. 일각에서는 오늘 두 정상이 만찬을 가질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오긴 했습니다.
[앵커]
네. 여러가지 추측과 분석들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상황을 지켜봐야 될 것 같습니다. 김나한 기자 수고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