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 프로농구, NBA 선수 출신인 '데니스 로드먼'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 또 트럼프 대통령과 친분이 있는 '로드먼'이 싱가포르행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것입니다. 그 배경이 궁금합니다.
온누리 기자입니다.
[기자]
로드먼은 선수 시절 '코트의 악동'으로 불렸습니다.
심판에게 박치기를 하는 등 비행을 일삼았습니다.
그러나 로드먼의 농구는 특별했습니다.
드리블과 슛만 보면 NBA 선수 맞나 싶은데 리바운드는 신기하게 잘 잡아냈습니다.
한 뼘 정도 차이나는 키 큰 선수들을 상대로 여러번 점프하면서 공을 툭툭 건드려 낚아채고는 했습니다.
스물 다섯에 뒤늦게 NBA에 데뷔하고도 명예의 전당에 올랐습니다.
누구에게나 친화적인 성격은 아니지만 자신을 인정해 준 냉철한 승부사에게는 존경을 표하고는 했습니다.
[데니스 로드먼/명예의 전당 헌액식 (2011년) : (필 잭슨 감독은 시카고 불스 시절) 나를 위해 울어준 유일한 사람입니다.]
은퇴한 뒤에도 돌출 행보를 이어갔습니다.
국제 정치무대에 뜻하지 않게 데뷔했는데, 농구팬인 김정은 위원장의 초청으로 다섯 차례 북한을 방문했고,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자로 함께 TV에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로드먼은 두 정상을 만난 최초의 미국인입니다.
[데니스 로드맨 : 김정은 위원장은 내가 선물한 '거래의 기술'이란 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을 이해하게 됐을 것입니다.]
자기만의 색깔이 분명한 두 정상과 특별한 인연을 간직한 로드먼.
이번에는 북·미 정상회담에 맞춰 싱가포르에 갈 의사까지 내보였습니다.
백악관은 미국 정부 협상팀은 아니라고 못박았지만 영국언론 BBC는 로드먼이 북·미 정상과 친분을 이용해 특별 게스트로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