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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강경발언 자제…신경전 뒤로 물리고 '실전모드'로

입력 2018-06-04 20:38 수정 2018-06-05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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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제 북·미가 신경전을 벌이던 상황에서, 회담을 준비하는 모드로 전환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것은 다시 말하면 큰 틀에서는 합의가 이뤄졌다는 판단을 내릴 수 있는 부분이죠. 2~3일사이에 상황이 달라졌다고 보이는데 정치부 서복현 기자와 짤막하게 짚어보겠습니다.

미국에서는 여전히 대북 제재라든가 압박 발언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런데 수위를 좀 볼 필요가 있죠.
 

[기자]

트럼프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 '최대 압박'이란 용어를 더이상 사용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습니다.

이후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은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대북 제제가 강하게 가동되고 있다"면서도 "시간을 두고 완화될지도 모르겠지만 지금은 아니"라며 다소 여지를 남겼습니다.

매티스 국방장관도 "비핵화 조치를 보일 때만 제재가 완화될 수 있다"고 하기는 했습니다.

하지만 미국 내에서 우려하는 목소리를 의식하여 원칙적으로 발언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이른바 로우 키로 간다, 이렇게 표현하면 될 것 같은데 북·미 양측 모두 강경한 발언도 자제하는 상황이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북한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 미국 존 볼턴 안보보좌관이 주로 강경 발언 역할을 맡아 왔는데요.

회담 재고를 말했던 김계관 제1부상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소 서한 이후 회담을 희망한다는 취지의 김정은 위원장의 위임 담화를 끝으로 조용합니다.

미국도 리비아식 비핵화를 말했던 볼턴 보좌관이 지금은 인터뷰를 중단한 상태입니다.

북한 김영철 부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을 만나러 백악관에 왔을 때인데 볼턴 보좌관은 이렇게 창문으로만 지켜봤습니다.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서 일부러 등장시키지 않았다는 얘기가 나옵니다.

[앵커]

이 사진은 누가 찍은 겁니까?

[기자]

AP가 촬영을 했습니다.

[앵커]

그런가요?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미 대통령도 메시지 관리를 하고 있다' 이런 분석도 나오던데요.

[기자]

지난달 31일 김정은 위원장은 평양을 찾은 러시아 세르게이 라브로프 외무장관과 만났습니다.

AP가 촬영한 영상 중에는 김 위원장의 이런 발언이 담겼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김정은/북한 국무위원장(지난달 31일) : 미국의 패권주의에 맞서서 정세를 조정해 나가는데 당신네 지도부와 주도세밀한 의견 교환을 할 용의가 있고 또 앞으로 그렇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앵커]

어찌보면 미국을 자극할 수 있는 발언일 수 있는데, 조선중앙TV 보도에서는 이 대목이 빠졌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조선중앙TV는 이런 보도를 하면서 패권주의 발언은 빠뜨렸습니다.

그러면서 '정세에 대한 견해가 교환됐다' 이렇게만 보도됐습니다.

또 '라브로프 장관에게 비핵화 의지를 확고히 전달했다'는 내용 등을 보도했습니다.

[앵커]

그런데 트럼프 미 대통령도 '북·러 접촉을 유심히 지켜봤다', 이런 얘기는 했지요?

[기자]

"북한과 러시아와의 만남이 좋지 않았다"고 하면서도 "긍정적인 만남일 수 있다"고 수위를 조절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북·중 정상회담을 놓고 '김정은 위원장 태도가 변했다'거나 '시진핑 주석은 포커 플레이어'라며 직설적으로 말한 것과는 대조됩니다.

[앵커]

'큰 틀에서 합의가 됐으니까 괜한 신경전은 하지 않겠다', 이런 판단이라고 봐야겠습니다.

[기자]

'자극은 두 정상 뿐아니라 상대방 측의 회의론자들에게 회담 반대 명분을 줄수 있다', 이런 고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회담은 '시작', '과정'이라며 회담 문턱까지 낮춘 상황에서 서로를 자극하면서 혹시나 돌발 변수를 생길 것을 차단하면서 회담 준비로 태세를 전환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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