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26일) 정상회담에는 딱 두 사람이 남북 정상 옆에 앉았습니다. 서훈 국정원장과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었죠. 정보 기관의 수장인 이 둘은 남북 회담이 다시 열리는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박현주 기자입니다.
[기자]
남북 정상의 오른쪽에는 각각 서훈 국정원장과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이 앉아있습니다.
4·27 회담 때는 임종석 비서실장과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도 함께 했지만, 이번에는 정보기관 수장 두 사람만 배석한 겁니다.
앞서 두 사람은 그제 북·미 정상회담과 관련해 논의를 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갑작스러운 회담 취소 선언 이후 정보기관 수장끼리 소통에 돌입한 겁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김 부장이 서 원장에게 "김정은 위원장의 구상"이라면서 "격의 없는 소통을 갖는 방안을 제안"했고, 이 보고를 받은 문재인 대통령이 승낙 의사를 밝히면서 두번째 판문점 회담이 성사된 겁니다.
깜짝 결정이었던 만큼, 실무준비도 그제 밤부터 어제 오전까지 급하게 이뤄졌습니다.
서 원장과 김 부장은 미국 CIA 국장 출신인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까지 포함해 이른바 '스파이 3각 채널'을 구축해놓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김여정 부부장은 어제 회담에도 등장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회담에 배석하진 않았지만, 취임 후 처음으로 북측을 정식 방문한 문 대통령을 영접하는 등 의전을 맡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