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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언론, 북미회담 중지에 "대화 계속해야"…"긴장고조 우려"

입력 2018-05-25 10:13

일 정부, "회담 자체가 없어진 건 아냐"·"대북압력 계속" 엇갈린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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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정부, "회담 자체가 없어진 건 아냐"·"대북압력 계속" 엇갈린 반응

일 언론, 북미회담 중지에 "대화 계속해야"…"긴장고조 우려"

미국이 북미 정상회담 중지를 발표하자 일본 주요 언론매체들은 25일자 조간에 일제히 관련 소식을 전하며 배경과 전망에 대해 촉각을 곤두세웠다.

일본 언론매체들은 한반도 정세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될 것을 우려하는 한편 사설 등을 통해 북한과 대화를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요미우리신문은 미국이 북미 정상회담 중지를 표명한 것은 북한의 도발적인 언동이 점점 늘어나는 상황에서 회담에서 비핵화의 성과를 얻는 것이 어려울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라며 (회담 중지로) 한반도의 긴장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보내는 공개서한 형태로 회담 중지를 발표한 것을 "세계가 놀란 갑작스러운 한 통(의 편지)이었다"고 표현하며 "북한이 대응 조처를 할 것으로 보여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가 위기 상황으로 되돌아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아사히는 "트럼프 대통령이 사업가 시절에 배신행위를 한 거래 상대에게 '죽은 것과 마찬가지다. 이젠 끝났다'고 공격을 했다"며 "미국이 요구하는 즉각적이고 완전한 비핵화 조건을 북한이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가까운 시기에 북미 정상회담이 개최될 가능성은 작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대로 북미회담이 열리지 않으면 올해 1월부터 조성된 대화의 기운이 사라져 한반도 정세가 극도의 위기 상황에 빠질 수도 있다"고 예상했다.

이 신문은 사설을 통해서는 "'다음달 12일'이라는 일정에 구애받지 않고 최근 반복해서 쌓아온 북미간 교섭 실적을 자산으로 남겨놔야 한다"며 "한반도 비핵화를 응시하면서 차분하게 대화를 계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도쿄신문은 "'교섭의 달인'임을 자임하는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중지'라는 카드를 던지면서 김 위원장에게 '언젠가 만날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의 예측불가능한 대응에 김 위원장이 응할 가능성은 작아서 한반도의 긴장이 높아지는 것은 피하기 어렵게 됐다"고 우려했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트럼프 대통령이 '완전한 비핵화'에 대해 양보하지 않겠다는 의사를 보인 것"이라며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북한의 도발 가능성을 우려했다.

다케사다 히데시(武貞秀士) 다쿠쇼쿠(拓殖)대 교수는 니혼게이자이에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과의 견해차가 커서 이를 메우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 같다"며 "미국은 당초 김 위원장의 지위를 보증하면 될 것으로 생각했지만 북한은 주한미군 축소와 핵우산 해제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북한이 중국, 러시아와 관계 강화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며 "'일단 중단'을 표명했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의 발사 실험을 재개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계했다.

일본 정부에서는 '회담 자체가 없어진 것은 아니다'며 사태를 신중히 지켜봐야 한다는 반응과 '이참에 북한에 대한 압력을 계속 강화해야 한다'는 강경론이 함께 나왔다.

외무성 소식통은 도쿄신문에 "회담 자체가 없어진 것은 아니다. (개최) 시기가 늦춰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른 정부 소식통은 "미국의 회담 중단 판단을 이해한다. 미국과 긴밀하게 연대하겠다"고 밝혔다.

외무성의 한 간부는 산케이신문에 "놀랄만한 일은 아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개최 여부와 관련해 상대를 흔들어 양보를 끌어내려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산케이는 "북한 핵·미사일의 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폐기(CVID)를 둘러싸고 북한과 미국의 인식차가 드러난 것"이라는 일본 정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소개하며 일본 정부가 향후 대북 압력을 계속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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