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김정은, 다롄서 시진핑 만나"…북·중 공조 카드 부상했나

입력 2018-05-08 20:22 수정 2018-05-08 22:52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북한 최고위급 인사가 중국 다롄을 방문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여러가지 정황상 우리 정보 당국과 외신은 이 인사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일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현재 다롄에는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이 행사 참석차 가 있습니다. 북한과 중국 모두 공식 확인은 하지 않고 있지만,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이 40여 일만에 정상회담을 다시 가진 것으로 추정됩니다. 중국 소식에 정통한 외교소식통들도 김 위원장이 다롄에 와서 시진핑을 만났다고 JTBC 취재진에 확인해줬습니다. 이런 추정이 맞다면, 북미 정상회담 날짜 발표가 미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갑작스러운 김 위원장의 방중이어서, 여러가지 해석이 가능해보입니다. 먼저 베이징을 연결해서 현재까지 들어온 소식을 확인해보겠습니다.

신경진 특파원, 북한 최고위급 인사,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면 김정은 위원장이 다롄을 방문 중이라는 얘기가 오늘 계속 나왔고, 일부 보도는 이미 다롄을 방문하고 떠났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어떤 정황으로 그렇게 판단할 수 있는 건가요?

 

[기자]

오늘(8일) 중국 외교부 브리핑에서 겅솽 대변인은 김 위원장 방중을 확인해달라는 질문에 "현재 제공할 소식이 없다"면서 "북·중은 가까운 이웃으로서 양국 간 정상적인 소통과 교류를 유지하고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부정하지 않았다는게 중요합니다.

지난 3월 김 위원장이 막 베이징을 출발했을 때 열린 브리핑에서도 똑같은 대답을 내놨습니다.

다롄 국제공항의 움직임도 긴박했습니다.

어제부터 오늘 오전까지 부분적으로 이용 제한 조치가 내려졌습니다.

도심 곳곳에서 귀빈용 차량이 목격됐고, 영빈관 주변에 검문검색도 극심했습니다.

이런 상황서 우리시각 오늘 오후 1시쯤, 다롄 공항에 고려항공 항공기가 착륙하는 장면이 일본 언론에 포착됐습니다.

앞서 도착한 김정은 위원장 전용기로 보이는 항공기도 확인됐습니다.

이 비행기는 오늘 오후 4시 20분쯤 이륙했습니다.

방중 일정을 마치고 평양으로 돌아갔거나 중국의 다른 지역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입니다.

[앵커]

다롄에는 불과 몇시간밖에 머물지 않은 상황인데, 지난번에도 이런 일이 있었지만 김 위원장의 첫 방중 사실도 평양으로 돌아온 뒤 알려졌던 전례가 있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귀국 전까지는 추정일 수 밖에 없겠지요. 귀국하면 바로 이에대한 얘기가 나올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기자]

"현재 제공할 소식은 없다"는 중국 외교부 대변인의 말을 주목해야 할 것 같습니다.

김 위원장이 평양에 도착하는 시점도 중요하지만, 시진핑 주석이 베이징으로 돌아온 뒤에 동정보도가 나가는 방식입니다.

시 주석은 중국의 1호 자국산 항공모함을 참관하기 위해 다롄을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은 위원장이 방중했다고 전했습니다.

[앵커]

김 위원장이 이렇게 직접 다시 중국으로 갔다면 뭔가 시급한 현안이 있었다고 봐야되겠지요?

[기자]

북한지도자의 연속 방중은 처음은 아닙니다.

하지만 40여 일 만의 재방중은 무게감이 또 다릅니다.

북·미정상회담 장소 발표가 초읽기에 들어가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시 주석을 만나야만 하는 상황이 전개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트럼프 행정부가 기존 CVID를 영구적 비핵화라는 PVID로 확장하고, 탄도미사일 등으로 의제를 넓히며 강하게 압박하자 중국이 필요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신경진 특파원, 지금 얘기중이기는 합니다만 방금 들어온 소식을 전해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지금 북한의 조선중앙TV, 중국의 언론들은 김정은 위원장과 시진핑 주석이 다롄에서 만났다고 보도가 방금 나왔습니다. 이제는 추정이 아닌 만난 사실이 확인되는 상황입니다. 물론 만났다는 전제하에 신경진 특파원과 얘기했습니다만 질문 한 가지만 더 던지도록 하죠. 북·미 간의 비핵화 담판에서 북·중이 공조를 취한다는 것은, 이것은 서로에게 득이 된다는 판단이 분명 작용해서 이번에 찾아간 것이라고 봐야 할까요?

[기자]

핵심은 남·북·미 3자를 고집하던 북한이 남·북·미·중 4자로 돌아섰다는 점입니다.

미국이 비핵화 협상의 문턱을 높이자, 중국을 평화선언에서 배제하려던 북한이 노선을 바꾼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북·미협상 결렬시 중국과 공조해 최대한 현상을 유지하겠다는 메시지입니다.

한반도에서 영향력 강화를 원하는 중국은 북한의 변심이 싫지 않을 겁니다.

[앵커]

베이징 신경진 특파원이었습니다. 말씀드린 것처럼 평양의 조선중앙TV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국무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롄에서 만났다고 확인했습니다. 따라서 저희들은 지금까지 추정으로 보도를 준비해왔습니다만 이시간 이후로는 확정된 것으로 보도해드려야 하는 상황입니다.

관련기사

북미 정상회담 앞두고…북 고위급 인사 방중설 '촉각' 북·미 '막판 신경전' 속…회담장소 '싱가포르 유턴' 기류 문 대통령 "김정은, 일본과 대화 용의"…일 언론과 인터뷰 중 언론 "북미정상회담 반드시 성사돼야…미 주도적 역할 필요" 협상 카드 혹은 막판 조율?…트럼프, 군불만 때는 의도는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