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약속했던 풍계리 핵실험장의 폐쇄 계획이 조금씩 윤곽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어제(3일) 아침에도 전해드렸습니다만 전선 등 자재들이 이미 철거됐다는 보도가 나왔습니다. 폐쇄 장면을 생중계로 공개하겠다고 밝힌 만큼 언제 어떤 방식으로 이뤄질지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박현주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06년부터 모두 여섯 차례의 핵실험이 이뤄진 북한의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철거 움직임이 포착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미국 CBS는 "북한이 폐쇄를 약속한 풍계리 핵실험장의 갱도들에서 전선이 철거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아사히 신문은 "지난달 말 CIA당국자와 핵 전문가들이 방북했다"고 전했는데, 이때 핵실험장 폐쇄에 대한 실무적 조율이 이뤄졌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전문가들은 광케이블 등 전선을 철거하고 나면 통풍관이나 레일 등 다른 자재들도 하나씩 철거될 수 있다고 예측합니다.
사전 작업이 마무리되면, 북한은 폐쇄 현장에 한미 전문가와 언론을 초청할 계획입니다.
어떤 장면이 전 세계로 중계될지는 폐쇄 방식에 달렸습니다.
우선 갱도 전체를 폭파하는 방법입니다.
북한은 지난 2008년 영변 핵시설 폐쇄 때 냉각탑을 폭파하는 장면을 수시간 뒤 녹화 중계한 적 있습니다.
이번에도 비핵화에 대한 의지를 상징적으로 극대화하기 위해 같은 방식을 택할 수 있습니다.
[이춘근/과학기술정책연구원 연구위원 : 폭약을 가지고 들어가서 전선 연결해서 (인력이) 피한 다음에 폭파하고 그 후에 후속처리가 거의 없어도 됩니다. 방송했을 때도 사람들로 하여금 '확실히 파괴됐구나'하는 인식을 갖게 해주죠.]
일각에선 폭파 시 지진과 인명피해, 방사능 오염 등을 우려해 입구와 모든 갱도를 콘크리트로 메우는 방식을 택할 거란 관측도 나옵니다.
혹은 갱도 내부는 폭파한 뒤, 입구는 콘크리트로 메워서 재사용할 수 없도록 만들 수도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신재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