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가 오늘(15일) 새벽 귀국했습니다. 자신이 어리석었다고 했지만, 광고사 직원에게 물을 뿌린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조 전무의 갑질이 일상적이었고 회사 안팎을 가리지 않았다는 폭로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송지혜 기자입니다.
[기자]
조현민 대한항공 전무는 공항에서 대기하던 일부 취재진에게 "제가 어리석었다. 사과드린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광고회사 직원 얼굴에 물을 뿌리진 않았다며 구체적인 폭행 의혹에 대해서는 사실상 부인했습니다.
내사에 들어간 경찰이 폭행죄 적용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입니다.
조 전무는 지난 목요일 갑질 의혹이 불거진 직후 베트남 다낭으로 떠났다가 사흘 만에 귀국했습니다.
출국 뒤에도 '갑질 폭로'가 이어지고 조 전무로 추정되는 인물이 대한항공 직원에게 폭언을 퍼붓는 음성파일까지 공개되는 등 파문이 갈수록 커지자 서둘러 귀국한 것으로 보입니다.
[조현민 대항한공 전무 추정 : 니가 뭔데! 그러면서 왜 터무니 없는. 왜 집어넣어! 그건 됐고! 가! 어우 진짜 씨! 아이씨! 아우씨! 아우씨..]
대한항공 측이 이 음성이 조 전무인지 확인할 수 없다고 하자, 제보자는 오마이뉴스 측에 대한항공 사원증 사진과 함께 직접 쓴 글을 보냈습니다.
여기에는 "조 전무 폭언은 하루 이틀이 아니었다"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청와대 청원게시판에는 '대한'이란 상호와 태극 마크를 박탈해야 한다는 청원이 수십건 쏟아졌습니다.
대한항공 조종사 노조가 비판 성명을 준비하는 등 직원들 불만도 한계에 달한 상태입니다.
대한항공은 오늘 조 전무가 사과 기자회견을 여는 방안을 검토했지만, 결국 열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