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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발점? 왜 욕해요” “족보는 '족발보쌈세트' 아닌가요”

입력 2024-10-07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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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용산구 국립 한글박물관에서 관람객들이 전시를 둘러보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용산구 국립 한글박물관에서 관람객들이 전시를 둘러보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사건의 시발점이다'라고 했는데 '왜 선생님이 욕하냐'고 하더군요.”

“사기저하의 사기가 남을 속이는 사기라고 이해하고 있어요.”

“족보를 족발보쌈세트라고 알고 있었습니다.”

초ㆍ중ㆍ고교 학생 문해력에 관한 현장교사들의 토로입니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는 578돌 한글날(9일)을 앞두고 전국 5848명의 초중고 교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학생 문해력 실태 교원 인식 조사' 결과를 오늘(7일) 발표했습니다.

그 결과 전체의 5372명(91.8%)이 과거와 비교하면 학생들의 문해력이 저하됐다고 답했습니다.


한국교총은 교원들이 밝힌 '학생의 문해력 부족으로 당황하거나 난감했던 사례'도 내놨습니다.

'금일을 금요일로 착각했다' '체험학습 계획표 중식 안내를 보고 짜장면 먹느냐고 물었다' '경기력 저하란 표현의 경우, 왕을 칭할 때 쓰는 저하인 줄 알고 앞뒤 맥락을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 등의 답변이 나왔습니다.

이밖에 '두발자유화의 두발이 두 다리인 줄 알았다는 학생' '숏츠 영상 같은 짧고 단순한 매체에 익숙하다 보니 글이 조금만 길어도 자세히 읽어보려고 하지 않고 주요 내용을 못 찾는다' 등의 상황을 토로한 교사도 있었습니다.

교사들은 문해력 저하가 심각해진 원인으로 '디지털 매체 과다 사용'을 꼽았습니다.


응답자의 36.5%가 스마트폰, 게임 등 디지털 매체의 과도한 사용이 문해력 저하를 야기했다고 봤습니다. 29.2%는 '독서 부족'을 꼽았습니다.


교원들은 학생의 문해력 개선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 독서 활동을 강화하는 것(32.4%)을 꼽았습니다.


이어 어휘 교육 강화(22.6%), 디지털매체 활용 습관 개선(20.2%), 토론ㆍ글쓰기 등 비판적 사고 및 표현력 교육 강화(11.4%) 순이었습니다.

한국교총은 “학생 문해력에 대한 국가 차원의 진단ㆍ분석부터 시작하고, 디지털기기 과의존ㆍ과사용 문제를 해소하는 법과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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