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시민들은 스스로 이 피할수 없는 미세먼지에 대응하고 있습니다. 인터넷 공간에 모여서 함께 대책 제안도 하고 있습니다.
시민들 모습, 백일현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한혜련 씨는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날이면 초등학교 2학년인 아이 때문에 노심초사하게 됩니다.
[한혜련/경기 양평군 : 알레르기성 결막염 때문에 (눈 비비다) 아토피가 얼굴 전체에 오고.]
지역별 미세먼지 수치를 몇 달 간 분석한 끝에 결국 상대적으로 공기가 깨끗한 곳을 찾아 이사했습니다.
인터넷 카페에는 한 씨와 비슷한 고민을 하는 엄마들이 7만 명 넘게 모였습니다.
아이 학교에 공기청정기가 없어 걱정된다며 돈을 모아 설치하겠다고 제안하기도 합니다.
김영란 법에 저촉된다는 이유 등으로 거절당해도 굴하지 않습니다.
정부와 지자체를 찾아가 대책을 요구하는 활동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고경화/경기 고양시 장항동 : 저희 애가 내년에 학교를 가요. 대책 뭐 하나라도 만들어 보려고.]
박종혁 씨의 작업실에서는 직접 만든 공기청정기가 돌아갑니다.
원통형 필터 위에 골판지로 팬을 고정한 공기청정기는 세련된 외양은 아니지만 성능은 기성품에 비해 손색이 없습니다.
환기시설도 직접 만들었습니다.
미세먼지 심한 날 캠핑을 갔다가 온 가족이 목 통증과 열로 앓게 된 것이 계기가 됐습니다.
[박종혁/서울 성산동 : 아이들이 많이 아프기 시작했을 때쯤에는 굉장히 저도 끓어오르는 뭔가가 있어서.]
박 씨는 구입비용을 아낀 것보다도 전기소모량이 적은 제품을 만든 것이 더 뿌듯하다고 말합니다.
[박종혁/서울 성산동 : 산업분야에서 (미세먼지를) 많이 배출하고 있는데, 근본 원인도 줄이고…]
정부 대책이 부족한 사이, 시민들의 애타는 노력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이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