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흔히들 가성비, 즉 '가격 대비 성능'을 따져서 소비한다고 말하죠. 하지만 요즘엔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는 제품, 즉 '가심비'가 좋은 상품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고 합니다. 제품과 관련한 안전사고가 잦다 보니 지갑을 좀 더 열더라도 안심할 수 있는 제품을 사겠다는 겁니다.
송지혜 기자입니다.
[기자]
두 아이의 엄마인 권은경 씨는 2주에 한 번 유기농 유정란을 집으로 배달받아 먹습니다.
일반 계란을 사먹을 때보다 돈은 2배 가까이 더 들지만 마음은 좀 편해졌습니다.
[권은경/경기 용인시 보정동 : 최근에 살충제 계란 파동도 있었고 아무래도 조금 비싼 걸 쓰게 되면 조금 더 안전한 걸 살 수 있을까 싶어서…]
올한해 살충제 계란 파동과 유해 생리대 논란, 햄버거병 등이 잇달아 터지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졌습니다.
그 결과 가격 대비 성능보다는 다소 비싸더라도 심리적인 안도나 만족감을 주는 물건을 찾는 이른바 '가심비'가 새로운 소비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한 온라인쇼핑몰의 경우 올해 면생리대 매출은 66%, 유기농 생리대 매출은 지난해보다 2배 가까이 늘었습니다.
직장인 승예지씨도 생리대 논란 직후 생리대를 100% 천연 순면 제품으로 바꿨습니다.
[승예지/경기 군포시 산본동 : 이전에 이용하던 일반 생리대보다는 훨씬 비싸서 좀 많이 생각을 하기도 했지만 몸에 좋다는 생각이 더 먼저여서…]
건강하고 안전한 재료를 찾는 '가심비 소비'가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지만 잇따른 파동과 불안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선 우리 사회의 씁쓸한 단면을 보여주는 현상이란 지적입니다.
(영상디자인 : 신하림·이창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