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말이라 송년회가 많죠. 요즘은 소셜 네트워킹이 활발해져, 송년회 모습도 이전과 많이 달라졌다고 합니다. 하나의 주제로 낯선 사람들이 만나 한 해를 정리하기도 합니다.
전다빈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기자]
20대 청년인 정계원 씨는 이번 연말을 낯선 사람들과 함께 보냈습니다.
1년 동안의 기억을 정리하는 '연말기억정산' 파티를 기획해 열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올 한 해 좋았던 일과 나빴던 일을 함께 나누며 파티를 하고 있지만 이들은 오늘 처음 만난 사람들입니다.
인터넷과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에서 참가자를 모았는데 금방 20여 명의 사람이 모였습니다.
[정계원/'연말기억정산' 파티 주최자 : 연말에는 누구나 외롭기도 하고 심심하기도 한데요, 올해 한 해 있었던 기억들 많이 떠올려보는 시간을 가지면서 서로 외로움도 덜고요.]
서울 망원동의 한 만화방에서도 낯선 이들과의 연말 '만화 그리기 모임'이 열렸습니다.
[전주미/모임 참가자 : 올해는 제가 '젊어서 노세'라는 타이틀로 (지냈어요.)]
[이제경/모임 참가자 : 좌충우돌을 많이 해서 올해는 '좌충우돌' 그 정도로 (하려고요.)]
함께 라면을 먹고 자신의 1년을 주제로 만화를 그리며 서로에 대해 알아갑니다.
같은 동네에서 오가며 마주쳤지만 무관심하게 지나치던 이웃이 어느새 가족, 친구같이 가깝게 느껴집니다.
[최윤혜/모임 참가자 : (오늘을 계기로) 이 동네에서 앞으로 사람들 만났을 때 더 챙겨주거나 제가 더 챙김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디지털 소통이 만들어 낸 낯선 이들과의 연말 보내기, 현대인의 외로움을 달래는 새로운 기회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