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타이어 금산공장에서 30대 노동자가 기계에 끼어 숨진 사고에 대해 노동청이 조사에 나섰습니다. 해당 설비에서는 그전에도 수차례 사고가 났었고 하지만 안전조치를 요구하는 요구에 회사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고 노조측은 주장하고 있습니다.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타이어 금산공장 내 자동차 타이어 고무를 생산하는 곳입니다.
양쪽으로 늘어선 기계들 사이에 근조 화환 하나가 세워져 있습니다.
지난 22일 오후 7시쯤 이 공장에서 일하는 34살 최모 씨가 이 기계에 끼여 숨졌기 때문입니다.
끊어진 고무를 손으로 집어 벨트 위로 올리던 중 신체 일부가 말려 들어간 겁니다.
최씨는 식사 교대 때문에 혼자 두 대의 설비를 관리하다 사고를 당했습니다.
노조 측은 해당 설비가 앞서 수차례 사고가 발생해 회사 측에 안전 조치를 요구했지만 바뀐 게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양장훈/전국금속노조 한국타이어 지회장 : 자동집게 장치가 없는 설비들이나 작동이 되지 않는 설비들에 대해선 작업자가 직접 손으로 유도해 투입해야 하기 때문에 위험한 상황입니다.]
회사 측은 노동청 조사를 지켜보고 문제가 있다면 그에 따른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금산과 대전에 있는 한국타이어 공장은 2013년부터 15년까지 산재 발생 보고 의무를 18번이나 위반해 산재 은폐 의혹이 일기도 했습니다.
대전지방노동청은 금산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시키고 안전수칙 위반 여부를 조사 중입니다.
(영상취재 : 이우재, 영상편집 : 이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