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섬이나 도서 지역에 응급 상황이 생기면 닥터헬기가 출동합니다. 닥터헬기는 2011년 도입돼 전국에 6대 있습니다. 아픈 섬 사람들을 찾아 열심히 날아 다니는데 착륙할 데가 마땅치 않다고 합니다.
윤정식 기자입니다.
[기자]
빼어난 경관을 자랑하는 전라북도 군산의 선유도입니다.
지난 5월16일 이곳 선착장에서 실족 사고를 당한 60대 남성을 구조하기 위해 곧장 닥터헬기가 출동했습니다.
헬기는 사고지점 바로 옆 착륙장을 향했지만 착륙을 포기해야 했습니다.
모래와 작은 돌이 워낙 많아 안전한 착륙이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결국 인근 다른 섬에 착륙했고 환자도 배를 타고 약 30여분을 이동했습니다.
자칫 골든타임을 놓칠 수도 있던 상황.
다른 닥터헬기 착륙장들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착륙장 바로 옆에 고압선이 지나가는 곳이 있는가 하면, 헬기가 착륙해야 할 곳에 버려진 크레인이 주차돼있기도 합니다.
[인근 주민 : 공 차는데 아니에요? 거기 잔디요, 행사 같은 거 하는데요. 특별한 용도는 없잖아요. 거기에 헬기는 안 내려요.]
[닥터헬기 업체 관계자 : (닥터헬기 착륙장에) 농산물을 널어놓거나 그물 같은 어구를 빨아서 말리거나 환자가 급히 생겼을 때 애로사항이 있는 부분은 사실입니다.]
[김승희/의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 제가 다녀보니까 헬기이착륙장 표시조차 안 돼 있어요. 그러니 주민들은 모를 수밖에 없고요. 주로 주차장으로 사용되고 있어요.]
이착륙장 사정이 이렇다보니 헬기가 응급환자 운송을 포기한 사례도 최근 3년간 54건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영상취재 : 장정원·이우재, 영상편집 : 김동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