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산 중학생 폭행사건과 관련해서도 새로운 사실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습니다. 두 달 동안 폭행이 계속돼오다가 이번에 세상에 알려지게 된 건데, 교묘하게 이뤄졌습니다. 노래방에서 노래를 크게 틀어놓고 폭행을 하기도 했습니다.
구석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4살 한 모 양이 집단 폭행을 당하기 시작한 건 6월말부터입니다.
당시 선배의 남자친구로부터 전화를 받았다는 이유로 공원에 끌려가 슬리퍼로 얼굴을 두들겨 맞은 겁니다.
가해학생들은 분이 풀리지 않자 노래방에서도 폭행을 이어갔습니다.
[피해 학생 부모 : 노래방에 데리고 가서 음악을 크게 틀어놓고 마이크로 때렸다더라고요. 얼굴을 사정없이 차고요.]
한 양은 피투성이가 됐지만 노래방 주인은 전혀 눈치채지 못했습니다.
[피해 학생 부모 : 딸이 피가 많이 나니까 마스크를 씌우고 자기네들 옷 입혀서 모자 씌워서 데리고 나갔더라고요.]
상습적인 폭행은 그렇게 교묘하게 세간에 드러날 때까지 두 달이나 계속돼 왔습니다.
[피해 학생 친구 : 맞은 것도 기억 못 하게 때리자면서 때리는 거예요. 언니들이 어차피 살인미수인데 더 때리면 안 되느냐면서 죽을 때까지 밟는 거예요.]
파문이 커지면서 정치권과 교육당국은 대책마련에 착수했습니다.
부산교육청은 열흘간 학교 부적응이나 장기결석 학생을 대상으로 생활지도 특별 점검에 나설 계획이지만 뒷북 대책이란 비난이 갈수록 거세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