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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정 망가졌다" 여성 주표적 '손목치기'…피해자 900명

입력 2017-08-31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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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동차 사이드 미러에 일부러 손목을 부딪히는 손목 치기를 아시는지요? 이런 수법으로 수천만 원을 뜯은 40대 남성이 붙잡혔습니다. 휴대전화를 떨어뜨려 수리해야 한다며 돈을 요구했는데, 피해자만 수백 명입니다.

윤재영 기자입니다.

[기자]

하얀 외투를 입은 남성이 다가오는 자동차 사이드미러에 슬쩍 팔을 갖다댑니다.

별 일 아니란 듯 툭툭 털고 걸어가다가 운전자를 내리게 한 뒤 뭔가를 설명합니다.

또 다른 골목길에서도 같은 옷을 입은 남성이 똑같이 행동합니다.

실제 팔을 다치진 않았지만 휴대전화를 떨어뜨려 액정이 망가졌다며 수리비를 요구한 것입니다.

마흔 살 박모씨는 지난 2년 동안 서울 강남구 일대 골목길에서 이같은 수법으로 최소 5만 원에서 최대 30만 원까지 돈을 뜯어냈습니다.

신원이 확보된 피해자만 200명에 달합니다.

경찰 측은 계좌 추적 결과, 실제 피해자는 900명이 넘고 피해금액도 1억 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박 씨의 범행은 한 달 간격을 두고 똑같은 길에서 자매를 대상으로 했다가 들통이 났습니다.

[김 모 씨/피해자 및 최초 신고자 : 팔은 괜찮고 액정비가 13만 얼마가 나왔네요…한두달이 지나갔는데 언니가 사고를 당했대는 거에요. 똑같은 길 100m 전방에서 똑같은 거에요.]

신원 확인된 피해자 중 약 80%가 여성이었고, 피해 여성 중 한 명은 실제 박 씨와 수개월간 교제를 하기도 했습니다.

[강동경/서울 강남경찰서 교통수사팀장 : 생활고에 시달렸기 때문에 돈이 필요한 부분도 있었고 여성을 꼬드길 목적이었다…]

경찰은 사기 혐의로 박 씨를 구속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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