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어제(15일) 하루 동안에만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어린이 2명이 차에 치여 목숨을 잃는 사고가 잇따랐습니다. 운전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했지만 차들은 속도를 줄이지 않았고 안전시설도 부족했습니다.
정진명 기자입니다.
[기자]
화물차 뒤쪽에서 나온 여자아이가 빠르게 길을 건넙니다.
반대 차선에서 달려오던 승용차는 멈추지 못하고 아이를 덮칩니다.
초등학교 1학년인 이 아이는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사고가 난 도로는 어린이 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지만 인도는 한쪽에만 마련돼 있고 다른 쪽은 차도와 붙어있어 사고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습니다.
어린이보호구역을 나타내는 노면 표시는 색이 바래다 못해 벗겨졌고, 시속 30km의 규정 속도를 지키는 차량은 거의 없습니다.
여기에 한쪽 차로 변에 불법주차하는 차량도 많아 이전에도 크고 작은 사고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이미숙/인근 주민 : 차 밑으로 애기가 들어가서 사망은 안 했지만 많이 다치는 사고도 있었고…]
어제 청주시의 한 어린이 보호구역에서도 초등학교 4학년 남자아이가 시내버스에 치여 변을 당했습니다.
사고를 낸 버스는 아무런 조치도 없이 현장을 떠났고 초등학생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숨졌습니다.
최근 3년 동안 18명의 어린이가 어린이 보호구역에서 교통사고로 숨졌습니다.
사고가 끊이지 않으면서 어린이 보호구역이라는 말이 무색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