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천공항 분위기는 어제(4일) 조금 달랐습니다. 이번 연휴기간 동안 총 200만 명, 하루 평균 16만 명이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 인천공항에, 투표소는 단 한 곳 뿐이었습니다. 출국하기 전 투표에 참여하려던 여행객들이 긴 기다림 끝에 포기를 하고 돌아선 경우가 속출했습니다. 선관위 대처가 또 도마에 올랐습니다.
정제윤 기자입니다.
[기자]
인천공항 사전투표소 앞입니다.
길게 늘어선 행렬은 좀처럼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넓은 인천공항 안에 사전 투표소는 3층에 한 곳뿐이었습니다.
[이재구/인천 중구 : 투표장소를 3~4군데로 늘렸으면 좋겠어요. 비행기 시간이 촉박하니까 그냥 떠나는 사람도 있더라고요.]
오전부터 소셜미디어에는 인천공항 사전투표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왔습니다.
투표소 안 기표소는 12개였지만 밀려드는 유권자들을 감당하기는 어려웠습니다.
선관위는 현행법상 어쩔 수 없었다고 합니다.
공직선거법에 읍, 면, 동마다 사전투표소를 1개소씩만 설치할 수 있다는 규정을 근거로 들었습니다.
투표소 내 기표소는 선관위 재량껏 늘릴 순 있었지만 선관위는 공간적인 제약 때문에 한계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조기 대선에 투표 참여 의지가 높고 특히 징검다리 연휴로 사전 투표율이 높을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선관위가 이렇다 할 대책을 세우지 못했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사전투표는 진행되지만 선관위는 추가로 기표소를 늘리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