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버스 승객들에게 흉기를 들이대면서 촛불 집회에 참석했는지 물은 5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다친 사람은 없었지만 대낮에 벌어진 흉기 난동에 승객들이 크게 놀랐습니다.
채승기 기자입니다.
[기자]
[참석했어, 안 했어? 너희, 빨리 얘기해! 촛불집회 참석했어, 안 했어?]
서울 서대문구 독립문 근처를 지나던 시내 버스 안에서 한 남성이 위협적으로 소리칩니다.
놀란 승객들은 비명을 지릅니다.
[악! 엄마! 아! 악!]
버스가 정차하자 승객들이 뛰어 내리고, 급하게 도망치던 승객은 넘어지기까지 합니다.
우왕좌왕하는 승객들을 따라 흉기를 손에 든 57살 이모 씨도 내립니다.
술에 취한 이씨는 버스를 타고 가다 갑자기 승객들을 위협하기 시작했습니다.
[김모 씨/목격자 : 너희 촛불 시위 참여했어, 안 했어. 그러면서 칼을 들이밀더라고요. 다들 벌벌 떨고…]
결국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지하철 3호선 무악재역 근처에서 이 씨를 붙잡았습니다.
이 씨는 버스에서 내린 뒤 무악재역까지 걸어가는 동안에도 흉기로 시민들을 위협했습니다.
경찰은 이 씨가 박사모 등 특정 단체에 속한 인물은 아니라고 설명했습니다.
경찰은 이씨의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한 뒤 구속영장 신청 여부 등을 검토할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