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맘 때면 채용을 앞두고 기업과 준비생 모두가 분주할 때죠. 올해는 좀 다릅니다. 취업 준비생은 2003년 이후 최대인 70만 명 수준인데, 기업에선 10대 그룹조차도 채용 공고를 내지 않고 있습니다.
강나현 기자입니다.
[기자]
'취업시즌'으로 꼽히는 3월이 코 앞인데도 대학가 풍경은 예년과 사뭇 다릅니다.
[신영/취업 준비생 : 공채 공고를 내줘야 마음 편히 준비를 할 수 있는데 계획을 알려주지 않으니까 불안감이 더 커지는 면이 있죠.]
[권승현/취업 준비생 : (내가 가고 싶은 회사가) 채용 인원이 명확하지 않으니 다른 분야도 생각해봐야 하나 그런 생각도 들고 불안하죠.]
10대 그룹만 따져봐도 SK를 제외하면 채용 규모를 명확하게 발표한 곳이 없습니다.
현대차그룹과 GS가 채용 규모를 예년 수준으로 정했을 뿐 삼성을 비롯해 나머지 7개 대기업들은 채용 규모를 아직 못 정하고 있습니다.
기업에선 국내외 정치·경제 사정 등 불확실성을 이유로 듭니다.
대기업 취업자 수는 이미 줄고 있습니다.
지난달 직원 300명 이상 대기업 취업자 수는 241만 6000명으로 나타났습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4만 6000명이 줄었는데,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습니다.
기업에선 일정이 늦어지더라도 채용은 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지난해와 같은 규모를 유지하는 건 어렵다는 전망이 우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