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역대 최악의 AI로 3300만 마리에 달하는 닭과 오리가 살처분됐습니다. 이 AI를 옮기는 매개체로 철새가 지목되는데요. 이리저리 이동하며 바이러스를 퍼트리는 걸 막자며, 철새에게 먹이 주기가 한창입니다. AI 확산을 막는데 효과가 있을까요?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상자에 실린 먹이가 도착하자 철새들의 울음소리가 요란해집니다.
철새들의 먹이는 주로 고구마나 볍씨입니다. 방역팀은 이렇게 물 속으로 들어오거나 습지를 찾아 하루에 두번, 모두 1t가량의 먹이를 뿌려주고 있습니다.
지난달 이곳 을숙도 일대에서 AI에 감염된 쇠기러기 사체가 발견되자 시작된 조치입니다.
먹이를 찾아 이동하던 철새 3만마리를 한 곳에 머물게 하는데 성공했고, 이 지역에서 AI도 더 이상 발견되지 않고 있습니다.
AI 피해 농가가 집중된 서해안에서도 먹이주기가 한창입니다.
자치단체는 물론 환경단체까지 트럭을 동원해 천수만 등 철새도래지에 볍씨를 뿌리고 있는데 더디지만 조금씩 효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김신환/환경운동가 : (주민들이) 기러기가 우리 동네에 하나도 안 왔다. 어떻게 된 거냐 이렇게 물어봤으니까요.]
하지만 철새 먹이주기를 하는 과정에서 사람을 매개로 AI가 번질 가능성이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이같은 논란 속에 철새 이동을 막기 위한 힘겨운 노력은 철새가 우리나라를 떠나는 다음달 말까지 계속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