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말씀드린 대로 이재용 삼성 부회장 다음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뇌물죄입니다. 이번 특검 수사의 정점입니다. 저희는 이 부분과 관련된 중요한 단서를 오늘(12일) 공개합니다. 저희 JTBC는 박 대통령이 삼성에 지원금을 요구하는 과정을 확인했습니다. 그 뒤에 있었던 건 역시 최순실 씨였습니다. 박 대통령과 최씨가 뇌물죄 공범이라는 정황이 더 뚜렷해진 겁니다.
김필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박근혜 대통령은 2014년부터 이재용 삼성 부회장과 세 번의 독대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그런데 2·3차 독대에 최순실 씨의 메시지가 박 대통령을 통해 이 부회장에게 전달됐습니다.
2차 독대 이틀 전인 2015년 7월 23일 최순실 씨가 독일에서 갑자기 귀국합니다.
귀국한 최 씨는 '승마'와 '동계스포츠영재센터' 그리고 '미르 재단'과 'K스포츠 재단' 등 4가지 내용이 담긴 메모를 만들었습니다.
특검에 따르면 최 씨는 이 메모를 박 대통령에게 건넸고, 대통령은 이 부회장과의 2차 독대 자리에서 메모에 담긴 4가지 내용을 집중적으로 전달했습니다.
세 번째 독대는 7달 뒤인 2016년 2월 15일에 있었습니다.
하루 전날인 14일, 장시호 씨는 최 씨로부터 지시를 받아 자신이 운영하는 동계스포츠영재센터에 삼성이 10억 원을 지원해 달라는 기획서를 작성했습니다.
그런데 JTBC 취재 결과 다음 날 박 대통령은 독대 자리에서 이 부회장에게 해당 문건을 건넸습니다.
장 씨는 특검에서 자신이 만든 기획서를 박 대통령에게 전달한 사람은 윤전추 행정관이라고 구체적인 전달자까지 지목해 진술했습니다.
대통령과 이 부회장의 두 번의 독대 과정 모두에서 최 씨 측의 금전 지원 요구가 전달된 겁니다.
특검은 최씨가 뇌물을 요청하고, 박 대통령이 이를 직접 수행했다고 판단해 두 사람을 뇌물죄 공범으로 보고 있습니다.